일기툰에 대해서 웹툰살펴보기


-네이버 연재중인 서나래의 '낢이야기'. 일기툰이면서 기발하고 엉뚱한 발상이 눈에 띄곤 한다. (사실 동일 작가의 '은근남' 같은 엉뚱한 발상의 웹툰이 보고 싶었건만 요즘은 소식이 없다.)


편의상 '일기툰'으로 부르는 것을 이해해 주길 바라며

여기서 말하는 일기툰이란 작가 자신이 겪은 일상에 대해 그대로, 또는 약간의 각색과 과장, 또는 여운으로 짧막하게 언급하는 형식의 웹툰을 말한다.

사실 일기툰이야 말로 가장 웹툰의 기본 성질을 고이 간직하고 있는 만화라고 할 수 있다.

아직까지도 많은 팬들을 거느리고 있는 '마린블루스'가 오래된 일기툰의 대표라고 할 수 있고 '귀차니즘'이라는 말을 널리 회자시킨 스노우캣, 올드독 등이 잘 알려져 있다.

난 개인적으로 일기툰을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그러나 (어쩌면) 웹툰의 원류니 만큼 일기툰이라는 형식은 결코 무시할 수가 없다.

일기툰의 기본은 '공감'이다.
그 다음은 '일상의 다시 돌아보기'
기발함이나 구성은 일기툰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지는 않는다.

일기툰의 적은 억지 공감불러오기와 지엽적인 문제의 확대해석인데 이 경우 팬들은 일기툰에 등을 돌릴 수 있다.

그러나 가장 큰 적은 작가 그 자신에 있다. 결국 만화라는 건 자기 주위의 일을 하나씩 읊어나가는 것 보다는 거기에 살을 덧댄 꾸며진 구성으로 발전시켜 나갈때 창작력이 원기왕성해진다. 뭐 작가가 일기툰 자체에 그런 의미를 부여할 수도 있지만 그 순간 그 웹툰은 일기툰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될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다. 생각의 깊이가 깊어진다면 '철학툰'이 될 수 있지도 않은가?

재미있는 건 일기툰에서 이러한 생명력을 독자들이 부여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하나의 이미지가 내용이 연결되지 않는 일기툰에 다시 등장하면 독자들은 그에 대한 해석을 부여해 일기툰의 영속성을 보장해 주고 작가는 이를 다시 등장시켜 독자의 호응에 답하기도 한다.

일기툰의 인기가 예전만큼 뜨겁지는 않지만 앞으로도 일기툰은 웹세계에서 만화를 처음 시작하는 작가들의 표현형식으로 명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