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1월 23일
인수위의 단세포 정책? - "일반과목도 영어수업"


왜 이래야 하냐고 하면 인수위의 답은 명쾌하다.
"사교육비 절감 차원이다."
내 예상으로는 당장 전공 영어 교사가 모자랄테니 공무원도 모자라 교사까지 수입해 오지 않을까 싶다.(인수위는 이미 이를 위한 외국인 교사 충원을 정부가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학생들은 방과후 영어 학원으로 달려갈게 뻔하다. 게다가 영어로 인해 일반과목의 성적 향상조차 지장을 받는 학생들도 여전히 학원으로 가야 할 것이다.
이런 단세포식 정책은 휴대폰 통화비를 절감하기 위한 대책이랍시고 쌍방간에 다 요금을 부가하는 정책을 추진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미국이나 캐나다도 그러고 있다고? 그쪽은 그쪽 상황이 있는 것이고 우리나라는 통신회사가 많은 이윤을 남겨 그 돈으로 해외에 헛돈 투자도 불사하는 곳이다. 통신요금 20%할인안은 슬며시 접어두고 사용자탓만 하고 있는 것이다.
일반과목도 영어수업을 하자면 당연히 나오는게 영어 공용화론이다. 애초 복거일이 영어공용화론을 들고 나왔을때 이에 논쟁이 일어나자 세간의 일부 무게있는 논객들은 '이런건 논쟁자체가 무의미한 짓.'이라고 말한 적도 있다. 그런데 이게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게다가 복거일은 문화계 인사중 이명박 정부에서 발탁될 수 있는 문화계 인사로 손꼽히고 있다.
이미 영어에 미친 나라에서 이렇게까지 영어에 더욱 미쳐야 하는가?
영어 교습비가 한 달에 몇 십 만원을 육박하고 영어와 관련한 산업은 수 조원에 이르러 영어 망국병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판에 일반과목도 영어로 수업하고 더 나아가 영어공용화를 하면 이런 면이 치유된다고 말하는 건 복거일의 황당한 주장과 일맥상통한다.
그래서 영어공용화가 된다고 치자. 온 국민이 영어를 잘 하기 위해 영어 교습에 박차를 가할 것이고 영어와 관련된 산업은 수조원이 아닌 수십조원이 될지 모른다. 공교육과 조기교육으로 영어공용화를 이루어나가자는 주장은 결국 한국어를 포기하고 영어를 국어로 쓰자는 말과 같다. 영어공용화론의 주장대로라면 궁극적인 목표는 영어, 중국어, 불어, 러시아어, 아랍어, 스페인어를 중심으로 세계의 언어구도가 블록화 되어야한다. 이게 흔히 말하는 신자유주의 세계화다.(YS어르신이 세계화라는 말을 그렇게 좋아하셨지.) 세계적으로 타국의 언어를 습득하느라 드는 경제비용도 절감되는 셈이니까......(?!)
얘기가 너무 앞서 나간것처럼 보이는데 하여간 이 단세포적인 발상의 이면에는 이런 태도가 숨어있는 것이다. 쌍방향 통신요금 부과에 기업이익만을 대변하는 태도가 숨어있는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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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8/01/23 10:39 | 이러쿵저러쿵 | 트랙백(2)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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