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코끼리의 역사 - 2 그들의 역사

인도를 공격한 이들은 멀리 마케도니아에서부터 동쪽으로 진출해 결국 강대한 페르시아제국을 멸망시키고 인도로 몰려온 알렉산더였다.(BC 327) 알렉산더의 군대가 인더스 강을 건너 펀잡지방까지 진출하자 인도 펀잡 지역을 지배하고 있던 포루스 왕은 군대를 일으켜 이를 저지하려 한다. 알렉산더의 원정전쟁중 마지막 장을 장식하는 히다스페스 전투(BC326)가 벌어지게 된 것이다.

포루스 왕은 3만 4천명의 보병과 더불어 300대의 전차, 200마리에 달하는 코끼리 군단으로 히다스페스 강을 방어선으로 잡고 알렉산더 군단에 맞섰다.
전투는 알렉산더가 보병 1만, 기병 5천을 이끌고 무리한 도강을 피해 우회 기습공격을 감행했고 이를 정찰을 통해 알아낸 포루스 군이 전장을 잡고 맞섬으로서 시작되었다.

알렉산더는 그가 쓰던 전술인 중장보병의 압박과 기병의 우회라는 '망치와 모루' 전술을 사용했고 이에 맞서는 포루스는 알렉산더의 중장보병에 맞서 전면에 코끼리를, 측면에는 기병및 전차부대를 배치해  중앙아시아 출신으로 이루어진 알렉산더의 기마궁수를 견제했다.

여기서는 알렉산더가 어떻게 이겼는지를 설명해 주는 란이 아니니 그림을 보여주는 것으로 세세한 전투 소개는 이만 생략한다.

이 전투에서 코끼리는 마케도니아군에게 충격과 공포를 가져다 주었다. 정면으로 코끼리와 맞딱트린 병사들은 코끼리의 코에 말아 감겨져 내동댕이 쳐지고 짓밟혔으며 날카롭게 갈아놓은 어금니에 찔려 절명했다. 코끼리떼는 알렉산더의 군대를 짓밟았으며 알렉산더는 결국 전투에 승리하고 포루스왕을 포로로 잡아 전쟁을 종식시켰지만 사망자 4천이라는 엄청난 피해를 입는다.

그런데 한편으로 알렉산더는 자신의 중장보병 팔랑크스를 짓밟은 강력한 생물병기인 코끼리에 매료되었다. 알렉산더는 공식적인 인도정복전쟁이 끝난 이후에 수 많은 코끼리를 서쪽(정복지 페르시아 및 그리스)으로 보내는 일을 추진하였다. 그의 목적은 명백했다. 전투 코끼리를 훈련시켜 더 강력한 군대를 만들기 위함이었고 실제로 전투 코끼리 부대를 만들기도 한다.

이런 연유로 인도에서 시작된 전투 코끼리 전술은 알렉산더의 후계자들(이들을 디아도키 Diadochi 라고 한다.)에 의해 그리스 일부에 전파된다. 이 전투 코끼리들을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한 이는 알렉산더 사후 마케도니아에서 독립한 에페이로스 왕국(알렉산더 어머니의 고향이기도 하다.)의 피로스 왕이다.


덧글

  • 카니발 2008/01/26 10:50 #

    영화 알렉산더에서도 코끼리에 대한 알렉산더의 병사들의 공포감이 꽤나 느껴지는 것 같았습니다. 참 그 상황에서 어떻게 이겼나싶기도 하구요. 역시 알렉산더가 대단하긴 대단한 것 같습니다.
  • 날거북이 2008/01/26 11:34 #

    카니발 님 / 추가로 말씀드리자면 그런 상황에서도 기병을 빼내어 다른 방향으로 돌린 알렉산더의 과감한 판단이 승부를 갈랐습니다.
  • 카니발 2008/01/26 21:51 #

    그랬군요. 한 번 이 전투에 대해서도 알아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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