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 화기(火氣)를 막기 위해 세로로 쓰여진 숭례문 현판 잡설


익히 잘 알려져 있는 사실입니다만 숭례문(崇禮門)에서 숭(崇)은 높인다라는 의미고 예(禮)는 음양오행중 불에 해당된다고 합니다. '불을 높인다.'는 뜻이죠. 여기에 치켜올라가는 불꽃처럼 현판을 세로로 썼는데(일반적인 현판은 가로) 이는 화기(火氣)로서 경복국으로 향하는 관악산의 화기(火氣)를 억제하기 위해 그렇게 한 것이라 전합니다. 쉽게 말해서 맞불을 놓은 것이죠.

남대문이라는 이름은 숭례문의 속칭이며 일부에서 주장하듯이 일제시대때 숭례문을 격하하기 위해 붙여진 이름은 아닙니다.(그런데 일제가 숭례문이라는 이름을 안 쓴건 사실입니다.) 숭례문이 지어질때부터 그렇게 불리고는 했습니다.

또 음양오행설에 따라 남쪽은 양(陽)이고 북쪽은 음(陰)이라서 양기를 대표하는 숭례문은 가뭄이 심해지면 양기를 받아들이지 않기 위해 숭례문을 닫아두고 반대로 음기를 받기위해 북쪽의 숙정문은 열어두었죠.

숭례문은 태조7년(1398년)에 완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사실  숭례문은 세종30년(1448년)에 완전히 신축한 바 있습니다. 이후 일제시대에는 철거될 위기에 부딪히기도 합니다.

숭례문 누각이 화마에 소실되면서도 숭례문 현판은 미리 끄집어 내려서 무사했다지요. 이 현판은 6.25 와중에도 일부가 파손되면서도 숭례문을 지켰습니다.

-6.25 전쟁 당시 검게 그슬린 숭례문

이번 일은 정말 큰 불행이지만 한편으로는 숭례문이 온몸을 내던져 화기를 막아낸 게 아닐까 하는 상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