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렛츠리뷰]누들 - 세계의 식탁을 점령한 음식의 문화사 책책책

누들(NOODLE) - 세계의 식탁을 점령한 음식의 문화사. 크리스토퍼 나이트하르트 지음 박계수 옮김 / 시공사

한끼를 해결하는 음식으로서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국수와 같이 이 책은 부담이 없다. 너무 어렵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가볍지도 않다.

그렇기에 개인적인 욕심이지만 이 책은 문화사적인 고찰서로서는 살짝 아쉬운 감이 있다. 게다가 국수라는 주제를 가끔식 포괄적으로 잡아 국수의 원류에 해당하는 음식까지 언급하기도 하는데 이럴때는 가끔 반죽되어 조리된 밀가루 음식의 문화사로 착각이 되기도 한다. 물론 국수의 다양한 재료인 기장, 메밀, 쌀국수에 대해서도 언급을 하지만 '밀이 없으면 국수도 없다.'는 장까지 할애하며 대부분을 밀가루 음식이라는 틀에서 언급을 하고 있다.

그렇다고 이 점이 누들(Noodle)에 대한 개념을 잘 못 잡도록 이끄는 것은 아니다. 중국인 아내를 두고 도쿄에서 살고 있는 스위스 출생의 저자 크리스토프 나이트하르트는 세계화된 음식으로서 국수라는 주제를 선택한 것 뿐이다. 그러한 틀 안에서 세계 각지의 특화된 국수문화를 소개한다고 이해하면 된다.

때문에 유별나게 발달된 이탈리아의 파스타 문화나 중국의 국수문화에 세세한 열거를 하고 있는 건 저자의 편견이나 단지 이를 접했기 때문에 소개하는 것이라고는 볼 수 없다. 세계화된 음식인 국수문화중 지역별로 유별난 특징에 대해 고찰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일본의 국수문화를 소개할 때 특히 이러한 태도가 잘 나타나 있는데 그들의 국수 문화가 전통과는 거리가 먼 실용성에 주안점을 두었다는 점을 마지막장인 '라면문화'에서 은근히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이는 세계적인 추세로 오늘날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이 책을 읽다보면 가끔 마치 눈앞에서 요리가 펼쳐져 있는 것만 같은 묘사에 저절로 침이 넘어가곤 한다. 저자가 단지 사료나 자료를 뒤져 책을 엮은 것이 아니라 직접 현장을 찾아다니며 국수의 세계를 탐방한 결과물을 책에 쏟아넣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가끔식 안타까운 생각이 들기도 한다. 대체 프리모로 파스타는 어떻게 생긴 것일까? 바지아오는 뭐지? 라크샤는 칼국수로 이해하면 되는 건가? 국수를 얘기하는데 바오즈나 만두를 소개하는 이유는 대체 뭐지? 하는 의문이 자꾸 쏟아진다. 물론 그 의문에 대한 답은 있지만 그건 가끔 책을 벗어나서 찾아봐야 한다.

덧붙여서, 이 책에 자주 나오는 조그마한 삽화에 한줄의 설명도 없다는 건 너무나 눈에 띄는 군더더기다. 물론 삽화 주변의 본문에 그 내용이 나오기는 하지만 책을 편집하면서 좀 더 독자에 대한 배려를 했다면 어떠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쨌거나 이 책을 읽다보면 그날 한끼 메뉴를 국수류로 정하는 자신을 보며 혼자 웃음을 짓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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