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코끼리의 역사 - 4 그들의 역사

한니발의 코끼리

한니발 하면 연상되는 모습은 먼저 수많은 병사들과 함께 코끼리를 몰고 알프스를 넘는 광경이다. 그러나 막상 로마에 들어와서 남은 코끼리는 37마리중 단 한마리 뿐이었다. 한니발은 이 코끼리 위에 올라타서 병사들을 지휘하고는 했고 그 모습은 로마인들의 마음속에 공포의 상징이 되어 버렸다.

-영화 '반지의 제왕'에 나온 코끼리 부대의 모습. 이 판타지 영화는 사실 여러모로 서구인들의 콤플렉스를 상징화하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이 코끼리 부대다. 한니발이 코끼리 위에 올라타서 지휘를 하며  로마군을 무찌르는 모습은 서구인들의 마음속 깊이 공포의 근원이 되었다.

그러나 실제 한니발이 코끼리로 인해 전투에 득을 본 것은 전혀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특히 한니발의 마지막 전투인 자마전투에서는 기병의 열세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코끼리 부대를 전면에 내세우는 방법을 쓰나 로마 장군 스키피오는 그리 만만한 사람이 아니었고 그의 휘하 로마병사들도 로마의 최정예 부대였다.

한니발은 자마 전투에서 80마리의 코끼리를 동원해 전투 시작과 함께 로마군 진영으로 돌진시킨다. 그러나 이를 사전에 충분히 예견했던 스키피오는 소대간의 간격을 벌려 코끼리의 돌격을 피하고 이를 에워싸 코끼리를 쓰러트린다. 일부 코끼리들은 로마군의 공격에 놀라 도리어 뒤로 돌아서 한니발의 카르타고군을 짓밟아 버리기도 했다.
-그림으로 보면 이런 식이다.(출처 : http://www.roman-empire.net/army/zama.html)


그런데 여기서 작은 의문이 생긴다. 한니발의 코끼리는 과연 아프리카 코끼리였을까? 아니면 인도 코끼리였을까?

블로그 주인장의 추측 : 단순히 지리적으로 보면 아프리카 코끼리로 보이겠지만 알렉산더 이전에 이 지역에서 코끼리 부대를 운용했다는 기록은 없다. 이 코끼리들은 알렉산더가 이끌고 온 인도 코끼리의 후손들이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지중해 해상교역이 활발했던 카르타고는 이 코끼리를 들여와 사육하면서 전투용으로 길들여 왔을 것이다.

그런데 한니발과 관련된 각종 상상화를 보면 작은 체구의 인도 코끼리가 아닌 거대한 아프리카 코끼리가 묘사되어 있다. 적이 크고 거대하기에 졌다고 하더라도 할 말이 있는 셈이고 끝내 이긴 것이 결국 대단해 보이니 따지는 것 없이 그렇게 묘사한 건 아닐까. 그러나 이건 추측일 뿐이고 가장 정확히 이를 추정하려면 결국 DNA검사를 해봐야 하지만 아직 이에 대한 연구가 있다는 얘기는 없다. 하긴 그것이 역사가들에게 당장 중요한 문제는 아닐테니까.

지금까지의 공식적인 추측 : 북아프리카의 코끼리는 현존 아프리카 코끼리보다 작은 체구였으며 현존 7아종으로 분류되고 있는 아프리카 코끼리의 제8 아종으로 추정하고 있다.

과연 어느 쪽이 맞을까?

-로마의 코끼리 모자이크

덧글

  • 카니발 2008/03/02 00:04 #

    생각해보면 무마킬의 모습도 서구인들의 코끼리에 대한 공포일지도 모르겠네요. '우리 기병이 약해서 진게 아니라 저 코끼리가 너무 컸다!!'라던가.. -_-;;

    근데 정말 어느 코끼리일까요? 예전엔 '아, 코끼리를 썼구나...'싶었는데 글을 읽다보니 궁금해지네요.

    잘 읽었습니다.^^
  • 날거북이 2008/03/02 09:35 #

    카니발 님 / 넵. 제가 말하고자 하는게 그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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