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티아(pythia )가 뭔지 모르는 '놀라운 TV 서프라이즈' 실체를 추적하라

뭐 그런거 모를 수도 있습니다.그런데 방송에서 그런 잘못된 사실을 알려주면 안 되는 거 아닙니까. 서프라이즈의 이런 짓거리는 자주 있는 편이라 최근에는 잘 안보는 편인데 오래간만에 본 한편이 또 딱 걸리는군요.

피티아는 그리스 시대 아폴로 델포이 신전에서 신탁을 행하던 여사제를 일컫는 말이지 특정 인물을 지칭한 말이 아닙니다. 이곳에서 벌어진 신탁은 너무나도 유명했는데 기원전 650년경에 설립된 이 신전의 여사제 피티아는 신전의 전성기때(기원전 3,4세기 경)는 세명까지 유지되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그리스 도시 국가가 참여하는 피티아 제전이 올림픽처럼 4년마다 한번씩 열리기도 했습니다.

로마의 역사가 디오도로스에 의하면 피티아는 원래 젊은 처녀로 임명했는데 어느날 불한당에게 유괴되어 폭행을 당한 사건이 벌어진 후 50세가 넘은 기혼자만이 피티아의 자격을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피티아의 예언은 광기어린 울부짖음 같았고 이를 옮기는 남자 신관 또한 이를 운문으로 적어 신탁을 받는 이에게 전달하였기에 뜻이 애매할 때가 많았습니다. 결국 몇몇 큰 예언이 빗나가고 그리스 각 도시국가들과 정치적으로 연계되면서 피티아와 신관이 매수당하는 일마저 생기자 그 권위는 차츰 떨어지고 맙니다.

그리스가 로마에 합병된 뒤 델포이 신전의 신탁을 듣기위해 아우구스투스(로마 초대 황제 BC 27∼AD 14) 황제가 사람을 보내기도 했지만 이미 그때는 신전에 더이상 피티아도 신관도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385년 기독교를 로마의 국교로 받아들인 테오도시우스 1세에 의해 신전은 이교도의 장소로 간주되어 폐쇄되고 맙니다.

#에틸렌 가스 환각설 - 철학자 플루타르코스는 오랫동안 델포이 신관을 지내며 '대지의 갈라진 틈에서 안개 같은 가스가 분출하고 있다'는 기록을 남겼는데요. 서프라이즈의 표현 방식대로라면 수백년동안 사람들이 수도 없이 죽어갔을 겁니다. 이게 피티아를 한 사람의 이름으로 오해한 데서 비롯한 웃기는 오류지만요. 에틸렌 가스 환각설은 플루타르코스의 기록을 보고 한 지질학자가 검토한 결과 그럴 개연성이 있다고 본 것인데 현재 신전에서 그런 틈은 발견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제가 직접 확인 한 것도 아니니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