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가 투표를 했니 안했니 싸울 필요가 없다. 언론비평비판비난

이건 애초부터 초점이 잘못된 논쟁입니다. 이슈가 없는 선거판에 20대가 뛰어들 여지가 없었다는 것 뿐이죠. 왜 항상 50대 이상의 나이많은 분들의 투표율이 높은가도 설명할 수 있습니다. 그 분들은 이슈가 없어도 관성적 지지성향이 뚜렷한 분들입니다. 2,30대가 관성적 지지성향을 보이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이슈에 따라 유동적이죠.

그럼 이번의 경우를 봅시다. 작년 대선의 경우 20대 후반 투표율이 낮았습니다. 그런데 명확한 이슈가 있을때는 투표율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17대 총선 당시 20대 투표율은 44.6%였는데 16대 총선 투표율 37.0%과 비교해 보면 매우 높죠. 바로 대통령 탄핵이라는 의회 폭거를 저지해야 한다는 이슈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번 이슈는 무엇이었죠? 저번 대선 때는 여권 정동영 후보가 BBK를 이슈로 내세웠습니다만 결국 이명박 후보가 당선 되었지요. 이건 BBK이슈가 투표를 하지 않겠다는 심리를 자극했을 망정 이명박 후보의 당선을 저지하기 위해 다른 후보를 밀어주어야 하겠다는 이슈로 발전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정동영 후보의 경우 BBK이슈를 내세우는 것을 빼면 대체 정책이 무엇인지 모호했고 노무현 대통령의 정책을 계승한다는 이미지도 전혀 없었어요.(오히려 멀리하려고 했지요.)

총선은 또 어떨까요? 이번 이슈중 가장 두드러진건 '대운하 저지'였습니다. 그런데 이 대운하가 문제가 있다는 걸 사람들이 알면서도 이것이 한나라당에 대한 견제심리로 나타나지는 않았어요. 오히려 박근혜와 그 측근들이 한나라당에 이용만 당하고 버려졌다는 동정 심리가 더욱 강하게 작용했습니다. 친박연대가 나중에 한나라당과 합치건 따로놀건 어쩌건 다수 대중은 그런건 계산도 안하고 견제심리로 친박연대에 표를 던져준 겁니다. 문국현, 강기갑 후보의 당선도 이런 심리의 연장현상이라보는 분석이(이 분들과 지지자들은 무슨소리! 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있을 정도죠.

이를 종합해 본다면 세대를 불문하고 유권자들은 이성보다는 감정으로 투표하는 경향이 짙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를 두고 국개론 운운할 분도 있을지 모르는데 국개론이라는 말도 조심해서 쓰일 필요가 있습니다. 이건 세계 어디를 가나 통용되는 현상입니다. 다만 집단 감정이 어느 방향으로 표출될지 예상이 어렵다는 점도 있지요.

그럼 20대의 심리를 자극할 만한 이슈로는 뭐가 있을까요. 당장은 없습니다. 대운하의 경우 취임초기인 이명박 정부가 반드시 추진할지에 대해 다수의 국민이 유보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아마 대운하 공사 강행이 가시화된 마당에 총선이 벌어졌다면 이는 투표에 반영되었을지도 모르겠지만요. 그만큼 대다수의 대중들은 짧게 보고 감정적입니다. 그렇다고 자신이 더 똑똑하다고 우쭐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래봤자 선거는 그저 대중의 평균치만을 반영하는 것이거든요.

정리를 하겠습니다.

1. 20대는 관성적 지지율이 낮다. 그렇기에 투표에 덜 적극적이다.
2. 그러나 이들도 감정적 이슈가 있으면 투표에 참가한다.
3. 그러한 투표심리를 반드시 좋다 나쁘다로 평가할 수는 없다.

덧글

  • 신림팔 2008/04/11 11:46 #

    운터강이군요
  • 날거북이 2008/04/11 11:56 #

    신림팔 님 / 예
  • 그란덴 2008/04/11 12:02 #

    말씀하신거 듣고 보니까. 정치판 = 연예판이라는게 보통의 20대 생각이라는 결론이 도출되는군요. 재미난게 없으면 낄 이유가 없는 상황인듯.
  • STX™ 2008/04/11 13:43 #

    그보다 뉴스에서 떠드는건 주로 한나라당만 보여주던데요.
  • 날거북이 2008/04/11 14:53 #

    그란덴 님 / 꼭 20대가 아니라도 그런 생각은 많이 할 것 같아요.

    STX™ 님 / 언론은 때로 갈대와도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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