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Vs 기아 타이거스 4.15 막장매치의 원인은? 공놀이

-4.15막장매치 승리후 어쩐지 기운이 다 빠져 보이는 김재박 감독

막장매치의 기운은 8:0의 상황에서 8:4까지 슬금슬금 따라붙은 기아와 호세 리마에 이은 후속 투수들에게 더 이상 추가점을 봅아내지 못한 엘지 트윈스의 타격에서 슬며시 풍겨 나오고 있었다.

8 : 5가 된 9회초 투아웃 주자 2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온 투수는 엘지의 마무리 우규민

사실 8 : 4 에서 9회 등판한 이승호가 깔끔하게 막아내었다면 세이브 요건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괜히 우규민이 올라올 일은 없었다. 김재박 감독으로서는 주자가 한명 나가있긴 하지만 작년부터 어려운 상황에서 자주 나와 갖은 고초를 겪어왔던 우규민에서 좀더 수월한 상황에서 세이브를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을 터였다.

이에 기아는 대타 최희섭을 낸다. 그간 극도의 타격 부진으로 빠져있던 최희섭을 상대해 우규민의 공은 어딘지 모르게 끝이 무뎌 보였고 덕아웃서는 김재박 감독이 뭔가 불만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바로 우규민의 몸이 제대로 풀리지 않은 탓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우규민은 최희섭에게 투런 홈런을 맞고 스코어는 8 : 7로 좁혀진다. 그렇다고 김재박 감독은 우규민을 내릴수 없었다. 한번 실수에 성마르게 주축 투수를 교체할 수는 없는 노릇이 이난가.

그러나 완전히 심리적으로 위축된 우규민은 연속 2안타를 허용하고 정찬헌이 마운드에 선다. 정찬헌의 1루 송구 실책으로 기아는 8 : 9로 역전을 하는데......

엘지로서는 불행중 다행으로 다음타자 송산이 정찬헌의 초구를 건드려 3루 플라이 아웃이 되고 이는 또 다시 역전의 빌미를 낳는다.

기아는 마무리 한기주를 바로 투입하나 한기주는 몸을 충분히 풀 여유가 없었던 것이다.

결국 우규민, 한기주 두 마무리의 방화원인은 충분한 워밍업 없이 투입시기를 조절하지 못했던 탓이라 볼 수 있다. 특히 기아는 한기주 등판을 그렇게 서둘 이유가 없었다.

우규민의 경우 작년 경우를 볼때 상습 블론의 주범이라는 비난을 받을 수도 있으나 작년의 경우 하반기부터 두드러지기 시작한 체력 저하가 원인이었다. 이러한 경험이 올해 자신도 모르게 심리적인 위축을 가져오지 않았는가 하는 의심이 든다.

덧글

  • 꼬깔 2008/04/17 09:34 #

    정말 장난 아니던걸요? :) 마치 며칠 전 두산에게 극적인 6 : 5 역전승을 거둔 것과 같은 상황으로 당한다고 생각했느데 한기주가 막판에... 가끔 LG 타선을 보면 도깨비 같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 개인적으로 두산팬인데 5 : 0으로 이기던 경기가 한 순간에 뒤집히는 것을 보고 좌절했습니다. ㅠ.ㅠ 그제 롯데전도 그렇고 의외로 중간이 불안한 모습이라 ㅠ.ㅠ 좋은 하루 되세요.
  • 날거북이 2008/04/17 09:59 #

    꼬깔 님 / 경기 보셨군요. 급좌절과 급방긋이 교차하는 경기는 괄약근 수축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더군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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