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그림의 진위여부를 판별하려면 과학의 힘을 이용해야죠. 실체를 추적하라

-계상정거도(溪上靜居圖)

"1천원권 지폐 겸재 정선 작품은 가짜" 주장 파문

즉, 서화 감정학자 이동천씨에 따르면

1.1920~30년대를 전후하여 위창 오세창, 소루 이광직, 권돈인, 김용진 등의 미술가들이 김홍도, 신윤복, 장승업의 작품을 위조했으며

2. 김정의, 신사임정 정선의 작품으로 알려진 그림중 상당수가 위작(僞作)이라는 것입니다.

3. 그 증거로서 이동천씨는 자신이 근래 발행한 서적에서 이렇게 밝혔다고 합니다.

 -어느 작품은 20세기 초부터 사용된 호피선지(虎皮宣紙)가 사용되었다.
 -19세기 중기 이후에 등장한 납 성분의 백색 안료인 연분(鉛粉)이 그 연대 이전의 작품이라 알려진 작품에 사용된 예가 있다.

등을 들고 있습니다, 상당히 구체적인 얘기지요.

호피선지가 뭔가해서 알아봤더니 선지에 이런 종류가 있더군요.

玉版宣纸 - 옥판선지.
虎皮宣纸 - 범가죽 무늬의 선지.
生宣纸 - 백반을 이용하여 가공하지 않은 화선지.
熟宣纸 - 백반을 이용하여 가공한 화선지.

자세한 지식이 없어 구체적인건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호피선지는 오래전부터 중국에서 생산되는 종이라는 겁니다. 연분또한 옛날부터 세계적으로 흔히 사용되던 재료였지만 조선에서는 이동천씨의 말대로 흰색안료를 만들때 조개껍데기를 구워 만든 합분이 인기있는 재료였습니다. 그외 그림풍에 대한 언급도 있었지만 어쨌거나 정황상 의심이 간다고 무조건 이동천씨의 주장을 곧이곧대로 들을 수는 없지요.

좀 더 확실한 진위여부를 가리려면 질량분석이온빔가속기를 이용한 방사성탄소연대측정법의 심판을 받으면 됩니다.  이동천씨는 저 작품들이  거의 20세기 초엽에 위조되었다고 하니 측정만 하면 바로 결말이 나올 겁니다. 저 방법은 0.001g의 시료로 최대오차 수십년내로 판가름을 할 수 있습니다. 근래에는 이미 이중섭 화백 유작 진위여부를 판별할때 사용된 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온빔가속기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1998년 도입하여 서울대학교 기초과학 공동기기원 부설 정전가속기연구센터(......길다)에 단 한대 밖에 보유하고 있지 않습니다. 올해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한국과학기술연구소에서 도입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아직 저 작품들을 이 방법으로 감정해 보지는 않았으니 관련 행정기관은 발벗고 나서 한시라도 빨리 감정을 해야 된다고 주장하고 싶습니다. 결론에 따라 분명 어느 한쪽은 크게 망신을 당할 일이겠지만 만에 하나 위작이 있다면 그보다 추잡한 일이 어디있겠습니까. 진짜 작품으로 판별이 난다면 확실한 검증을 거친 셈이니 또 어떻겠습니까. 과학적 검증을 반드시 해야합니다. 

덧글

  • 닥터빼빠 2008/05/20 16:54 #

    관련 행정 기관 이전에 아마 소유주가 의뢰를 해야 검사가 가능할거 같네요.
    근데 논란이 있어도 값이 떨어질 우려 등의 이유로 안하는 경우도 꽤 됩니다.
    그리고 정교한 위작의 경우는 재료 자체를 오래된 재료를 사용합니다. 종이나 안료도요 ~
    동양화를 잘 몰라서 매질도 오래된 재료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_@
  • 날거북이 2008/05/20 21:39 #

    닥터빼빠님/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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