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노출의 진화심리학을 생각해 보다.



예전 포스트에 '어장관리의 진화심리학'이란 글을 올린 바 있었다. 이 글을 쓰는 사람이 진화심리학에 정통한 편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납득은 된 내용이라는 얘기를 들은 바 이젠 다른 얘기를 해보려고 한다.

월드컵 당시 비닐로 엉덩이 부분을 만든 바지에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가슴에는 축구공 모양의 페인팅을 한 여성이 있었다. 당시 그 여성은 질타를 받았는데 최근 한 신문사의 컨덴츠에 그녀가 다시 소개되면서 은근히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다.

이 여성은 원래 거리낌 없이 과감한 의상으로 노출을 즐기며 주위 사람들의 시선에 대해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편이었다. 어찌 보면 시선이 꽂히는 걸 즐기기까지 했는데 이로서 이 여성은 많은 수컷남성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데에 성공한 셈이다.

하지만 이 여성에게 적극적인 구애행위를 하는 남성은 시선을 집중시키는 남성에 비해 훨씬 적을 것이다. 노출파 행위예술가인(억지로 급조한 말이지만 뭔가 맘에 안드는 표현이다......) 낸시랭은 이런 효과를 염두에 두고 거리에서 퍼포먼스를 하기도 한다. 어떤 여성 평론가는 이를 두고 남자들의 훔쳐보기에 대한 정면도전이라나 뭐래나. 피식

왜 대다수의 남자들이 그런 상태의 여성을 똑바로 쳐다보지도 않고 적극적인 구애행위를 하지 않냐? 지금부터 하는 얘기는 뭐 누구나 다 벗고 설치는 해수욕장이라면 얘기가 달라지는 내용이고 "평범한 일상생활 공간" 이라는 무대를 염두에 두고 얘기이며 노출 패션이 자유로운 공간에서와의 심리와는 전혀 무관하다.

먼저 노출패션의 여성은 남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지만 그것은 동물의 세계로 말하자면 '난 발정기니 수컷이여 내게 구애를 하라.'는 신호다. 여성들은 이에 대해 발끈할지도 모르겠다. 그건 개성의 표현인데 왜 그따위 소리를 하느냐고. 개성의 표현도 맞다. 다만 그런 심리가 기저에 흐르고 있다는 것이지 노출패션을 하는 여성이 이런 신호를 항상 염두에 둔 다는 건 아니다. 더구나 본인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이를 받아들이는 남성들의 태도도 무시할 수 없다.

그런데 이런 신호를 받아들인 남성들은 너무도 상대가 노골적인 신호를 보이는 것에 대해 거짓이나 함정이 있지 않을까 의문을 가진다. 자연스러운 섹스에 대해서 여성은 남자보다 덜 적극적이라는 사실을 일부 남자들은 염두에 두고 있다. 아런 측면은 보수적인 태도라는 가면을 쓰고 나타나기도 하고 무시하는 태도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 단계에서 일부 남성들은 노출패션의 여성들을 외면하게 된다.

이 여성을 지켜보는 남성들 중 또다른 사람들은 노골화 되지 않은 경쟁상대에 대한 염려에 이를 피해가게 된다. 여성이 다른 남성들도 볼 수 있는 노출패션을 하고 다닌다면 다른 남자와의 섹스 기회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이고 그것은 그 여성에게 들이는 노력이 허사로 돌아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남성들의 무의식속에 있는 건 '자기 유전자의 번식'이다. 그런데 그러한 여성과 지내면 자기 유전자를 번식시키기는 커녕 남의 자식을 키울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보는 건 좋은데 내 애인이면 곤란하겠다.'는 반응이 나온다. - 여기서 잠깐! 노출패션의 여성이 헤프다는 게 절대 아니다. 남성들이 진화심리학적 측면에서 이렇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점이다.

"어이! 내 애인은 노출패션을 하고 다니지만 난 게의치 않아! 보기만 좋던데 헛소리 말라구!"

이런 반론은 수 없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이조차도 진화심리학적인 기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상대가 다른 수컷 남성과는 만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과 다른 수컷 남성의 데쉬에도 이를 막아낼 수 있다는 자신감의 반려이기 때문이다.

원 나잇을 바라고 데쉬하는 남자들은 '많은 암컷 여성과 섹스하여 내 유전자를 퍼트릴 기회를 높인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으니 만나는 사람이 여러 사람과 바람을 피던 뭘하던 상관도 안한다.

"그럼 애인의 노출 패션을 가로막는 난 자신감이 없다는 거냐?"

아니다. 그런 이들은 사전에 벌어질지도 모르는 갈등에 휘말리기 싫어하는 안정지향적 스타일일 뿐이다. 이로 인해 보수적이라는 소리를 들을 것이다.

이 과정에서 남성의 성향을 알 수 있으니 여성의 노출은 진화심리학적인 측면에서는 상대를 변별할 수 있는 전략일 수 있다.  되도록 많은 남성들의 이목을 집중시켜 상대를 신중하게 고를 수도 있다.(그 나물에 그 밥이란 말도 있긴 하지만)

노출패션의 여성은 다른 여성들에게 질시내지 질타를 받기도 하겠지만 이것이 투쟁적인 면으로 부각되지는 않는다.

그럼 남성의 노출은?

좀 더 폭력적인 남성들에게는 그건 다른 모든 남성들에게 싸우자는 신호와 똑같다. ㅋㅋㅋ

"아니 그럼 보디빌더들은 싸우자고 으스대는 거요?"

아니다. 그건 남성들도 그 남성들의 사회적인 활동으로 간주한다. 여기서 말하는 건 뭇 여성들이 볼 수 있는 길거리 노출패션을 말한다.

공공의 적이되는 부담을 가지고 노출패션을 하는 남성들은 그래서 적을 수 밖게 없다. 이런 심리를 억압하지 못해 변태 바바리맨이 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여기 나온 말들은  재미로 읽어주시기 바라며, 생각나는대로 떠벌떠벌거린 어설픈 진화심리학 얘기를 마칠까 한다.




by 날거북이 | 2007/04/28 09:46 | 이러쿵저러쿵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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