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 신뢰의 공간이 아니라 확산과 수렴의 공간이다. 이러쿵저러쿵


2MB께서 일갈하셨다.

이명박 '인터넷경제의 미래'에 관한 OECD 장관회의 환영사 전문

문제의 대목은 바로 이렇다

최근 들어 바이러스나 해킹 그리고 사이버 테러와 개인정보 유출 사고의 피해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익명성을 악용한 스팸메일 그리고 거짓과 부정확한 정보의 확산은 합리적 이성과 신뢰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이러한 인터넷의 힘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때 인류에게 얼마나 유익하며, 부정적으로 작용할 경우 어떠한 악영향을 끼치는가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의 환영사 한마디 한마디는 여러 수정과 보완을 거치며 대외에 공포된다는 사실을 감안할때 이러한 말들은 확연한 의도를 지니고 있는 것임에 틀림없다.

다른 것을 떠나 이러한 말들로서 인터넷에 대한 2MB님의 편협한 사고관을 읽을 수 있다. 인터넷은 인간의 사회적 도구일 뿐이지 그 자체로서 특징지을 수 없는 도구다. 부엌칼을 요리사가 들었느냐 강도가 들었느냐의 차이일 뿐이라는 거다. 부엌칼 자체를 두고 도덕을 논할 수는 없는 건 너무나 당연하다. 2MB는 그저 인터넷을 통해 여론이 급속히 팽창하는 것을 과소평가하다가 자신이 오판을 저질렀음을 알자 뒤늦게 신뢰의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것 뿐이다. 이것은 인터넷 공간에 대한 극히 초보적인 견해에 지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인터넷 공간은 흑백으로 나뉠수도 없다. 2MB는 인터넷의 힘을 긍정과 부정으로 나누고 있다. 역시 만물을 선악으로 나누는 초보적 견해에 지나지 않는다. 게다가 그가 말하는 긍정이란 결국 자신의 정권과 정책에 도움이 되는 것이고 부정은 자신의 견해에 반하는 것에 지나지 않음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 아닌가. 이러니 2MB에 대한 조롱이 넘쳐나는 것이다.

이러한 이분법적 사고 방식은 2MB뿐만 아니라  이문열, 조갑제등 악명높은(?) 자칭 보수 인사들이 가지고 있다. 그들은 변화된 도구를 통해 여론이 확산되어가는 광경을 이해하지 못하는 뒤쳐진 자들에 불과하다. 종이에 활자화된 조중동 같은 언론만이 신뢰를 준다고 생각하는 편견의 산물일 뿐이다. 어쨌거나 좋고 싫음을 떠나 이 사람들이 현 사회 현상을 두고 왈가왈부 하는 건 그들 마음이고 이를 받아들이는 것도 각자의 마음이다. 그들을 비판하고 비난하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인터넷은 이런 확산과 수렴 현상이 급격이 일어나는 도구다.

단, 이 점은 분명히 해두자. 현상을 논할때 과거를 얘기하면서도 미래를 논하는 자가 있고 과거를 말하지 않고 현재를 바탕으로 미래를 논하는 자가 있으며 과거도 미래도 없이 현상만을 논하는 자가 있다. 앞뒤를 재어보지도 않고 인터넷과 촛불이라는 도구와 현상만을 두고 자기 잣대로만 말하는 자들에게 배워야 할 것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