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코리아 누드 사진이 왜 문제가 되냐고? 이러쿵저러쿵

-미스코리아 홈페이지 메인 캡쳐

솔직히 미스코리아 대회 출전전에 이를 금지한 별도의 규정도 없고 이젠 몸만 좀 된다 싶으면 닥치고 벗고 사진을 찍어대는 풍조속에서 헤어누드도 아닌  세미누드 좀 찍은 뒤에 미스코리아가 된게 무슨 문제냐고 충분히 반박할 수도 있다.

게다가  미스코리아 출신들이 민망한 일을 일으킨 전례도 있지 않은가(뭐 그건 미스코리아 활동 기간이 지난 후의 일이지만)

게다가 자유주의자라는 말을 가져다 쓰는 이 블로그에서 이를 뭐라고 하는 글을 쓰는 건 웃기는 짬뽕 양파 건더기만도 못한 짓이 될런지 모른다. 어쨌거나 일단 이 글을 읽기를 작정한 분들은 조금만 참을성을 갖고 봐주시길 바란다.

이를테면 보자. 000이라는 자가 권위있는 문예지의 공모전에 소설을 낸 것이 우수작으로 뽑혀 등단하게 됐는데

'000, 과거 가명으로 세미포르노 소설가 활동 밝혀져'

이랬다고 치자. 뭐 그럼 닥치고 상을 박탈해야 하나?

과거가 무슨 상관이냐 이런 일은 현재가 중요한 것이다 라고 얼마든지 항의할 여지가 있다.

게다가 무슨 심각한 범법적 행동을 저지른 것도 아니고 나름대도 먹고 살려다 보니 한 일이고 나름대로 사람들의 눈과 머리를 즐겁게 하지 않았느냔 말이다.

그런데 이 경우에는 일종의 통념적 관점보다 상을 수여한 주체의 관점이 중요하다고 난 생각한다.

뭐 나 같은 사람이 상을 수여한 주체라면 과거에 올누드 차림으로 대로변에 누워 있었건 역겨워서 읽을 수 없는 초변태 소설을 써제꼈건 상관 안하겠지만 상을 준 주체가 나름대로 권위와 보수성을 중히 여긴다면 얘기는 달라질 수 밖에 없다. 한마디로 상 준놈 마음일수가 있다는 점이다.

이런 연유로 논란이 일어나면 조정의 과정을 거친다. 과연 그것이 진실로 문제가 되느냐? 상의 권위를 해치느냐? 이런 문제와 사회적 통념내지 여러 관점이 오고 간다.

이래서는 안 된다, 저래서는 안된다 같은 말을 일일이 명시해 놓지 않은 것은 주최측의 잘못이지만  나름대로 전통이 있고 대외적으로 알려진 대회라면 자체적 통념이라0는 걸 굳이 명시하지 않아도 인정할 수 있는게 아닐까? 그러니 명시를 해 놓지 않은 것이고 앞으로는 이에 대한 명시가 생길지 모른다. 이로 인해 그것이 옳은 판단인지 아닌지에 대해서 논란이 더욱 커지면 조정을 거치게 될 것이다. 이건 어디까지 미래의 얘기고......

감정적으로 '미스코리아 출신들이 뭐 다 그렇지 언젠가는 저런 짓을 할 애들인데.' 이런건 논외로 하자. 그건 이 문제의 실체와는 큰 관련이 없다. 마이너리티리포트2를 찍겠다면 모를까.

하여간 과거사가 드러나면 뻔히 이러한 논란이 일어날 수 밖에 없는 대회에 도전을 했다면 이런 논란쯤은 감수를 해야 하는게 현실이다. 문제의 미스코리아는 잠시 연락 두절이고 그 주변인들이 변호를 하고 있다는데 이건 모양새만 우스운 일이다.

이왕 이렇게 된거 당당히 나서서 '난 이 대회의 권위에 정면 도전한다 ㅆㅂ 니들이 내 외모(내지 실력)을 인정해 뽑았으면 됐지 뭐가 문제야 응?' 이런 깜냥은 되어야 당당해 보이지 않은가? 그리고 이 논쟁의 기막힌 승리자가 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아! 그리고 사실 사실 외국 미녀대회의 경우도 입상자에게 과거 누드를 찍어서 문제니 행실이 어쨌니 하는 걸 따지는 경향이 있다. 그러니 유달리 우리나라만 괜히 겉다르고 속다르다고 퉤퉤거리지는 말자. 그만큼 권위라는 건 그것이 허황된 것이라도 인간사에서 의외로 중요하게 여겨진다.

미스프랑스는 세미누드 사진으로 1983, 2004년 징계를 받은 바 있다. 이 경우에 규정에 명시된 바가 있었다. 2007년에는 논란 끝에 수상 박탈은 하지 않았지만 국제대회 참여자격은 박탈당했다.

미스아메리카도 1983 과거의 누드 사진으로 자격을 반납(실질적으로 박탈)한바 있다. 그녀는 바로 바네사 윌리암스다.

어쨌거나 당당한 미녀가 아름다워 보이는 법인데 동서양을 막론하고 상업적 누드는 그리 당당한 행위는 되지 못하는가 보다.

아 참! 당당함과 뻔뻔함은 구분하자. 전과 14범의 당당함은 사기꾼의 뻔뻔함으로 보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