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진화심리학에 대한 이야기 실체를 추적하라

-페름기 대멸종을 피해간, 혹은 이겨낸 리스트로사우르스(Lystrosaurus) : 출처 http://www.petrmodlitba.cz

이하의 글은 약간의 지식에 제 상상력을 덧붙인 것으로서 과학적 사실에 크게 동떨어진 면이 있으면 지적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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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심은 생물이 가지고 있는 생존을 위한 진화심리학적 기저이다. 공포심이 없다면 생존에 불리한 상황이 많았을 것이고 이는 도태로 이어지리라는 예상을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이런 공포심을 극복한 생명의 역사는 무궁무진하다. 왜 그럴까?

공포심을 넘어섰을때 엄청난 보상이 뒤따르기에 그렇다. 성공확률 10%에 보상은 열배로 받는 모험이라면 해볼만 하지 않은가? 그래서 생물은 공포를 이기고 물밖으로 나왔고 하늘을 날았으며 다시 물속으로 들어가기도 했다. 편의상 이를 '공포극복론'이라고 하자.

반대로 평소의 안락한 환경이 큰 공포에 직면해 어쩔 수 없이 공포심을 이기고 열악한 환경으로 뛰쳐나온 경우도 생각해볼수 있다. 코앞에 다다른 위험성으로 인해 생존확률이 10%이고 다른 곳으로 옮겨갔을때 생존확률이 15%라면 선택은 어쩔수 없다. 이는 '공포선택론'이라고 하자.

생명의 행동양식을 '공포'라는 측면 하나에 맞추어 보는건 상당히 단순한 발상이다. 그러나 생명체의 복잡한 행동양식의 밑바탕에는 의외로 태고적부터 있어온 반응양식이 숨어있지 않을까 하는 추측을 여기서 해본다.

이를테면 인류가 우주로 나가려 하는 건 공포극복론이 맞을까 공포선택론에 맞을까? 공포극복론은 희망적이며 생명체가 나가야할 방향을 알려주는 것 같다. 반면 공포선택론은 생명체의 어떠한 숙명을 알려주는 것으로 보인다.

공포극복론으로 보면 인간은 우연한 존재가 아닌 매우 특별한 존재로 각인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현재 지구상에서 같이 숨쉬고 있는 모든 생명체들에게도 공평히 적용되어야 한다. 그러나 진화론에서 인간을 비롯한 현 생명체들은 선택받은 존재가 아니며 어쩌면 절멸될 수도 있었던 위기를 가까스로 빠져나온 생명체의 후손일 뿐이다. 여기서 '공포선택론'에 좀 더 기운다.

거의 피해갈수 없는 전 지구적 재앙 이후 살아남은 생명체들이 특별한 능력을 가졌다는 연구결과가 없는 것으로 보아도 공포선택론에 훨씬 더 기우는 듯 하다. 하지만 당시 생존했을 생명체의 의지와 생태학을 세세히 알 수 없다는 점에서 공포극복론을 완전히 버릴수는 없으며 공포극복으로 인한 수천수만배의 보상을 받았는지에 대한 여부도 여전히 미지수로 남게 된다. 증명되지 않을 말은 과학적이지 않겠지만 생명체의 생존의지는 때로 굉장히 무서울 정도로 집요하다는 걸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공포극복론을 무조건 배척할 수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럼 사람을 두고 생각해 보자 당면해온 공포를 피해갈 것인가 극복해 나갈 것인가? 극복가능성이 0%에 수렴한다면 무조건 피해야 하며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렇게 한다. 그런데 극복가능성이 0.1%만 되어도 도전하는 생명체가 있고 이는 인간종에게서 좀 더 자주 발견되는 특징이다. 인간이 이렇게 존재하게 된 배경에는 공포선택보다는 공포극복이 주요한 요인이 아닐까?

덧글

  • Frey 2008/11/08 12:45 #

    재미있는 관점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 날거북이 2008/11/09 13:12 #

    옙,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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