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윤복 - 단오풍정에 담긴 에로티시즘의 비밀 실체를 추적하라

아는 사람도 쉬쉬할 신윤복의 단오풍정에 담긴 에로티시즘은 은밀하지만 아주 노골적이다.

그림에서 여인의 상반신 노출을 보고 하는 소리가 아니다. 신윤복의 노골적 춘화(春畵)도 있긴 하지만 그런건 적어도 중고등 교과서에 실릴 수는 없다. 그런데 단오풍정은 널리 소개가 되어 있은 한편에 춘화와 같은 노골성이 버젓이 드러나 있음에도 상당수의 사람들이 이를 눈치채고 있지 못하다는 점에서 주목할만 하다.

뜬금없지만 잠깐! 세상이 뒤집어져도 난 신윤복이 여자일 가능성은 0.1%도 없다고 주장하고 싶다. 이 그림에 담긴 성적 환상과 상징은 분명히 남성적 정신의 표상이다. 뭐 섬세하고 여자에 대한 표현을 잘하고 있어 여자일 가능성이 있다고? 조까라 마이신이다.

신윤복의 단오풍정을 두고 혹자는 어린 승려두명에 초점을 맞추어 해석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자. 만약 훔쳐보는 승려두명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왜 왼쪽 구석에 그들을 그렸겠는가? 그들을 중심부에 두고서도 '훔쳐본다'는 주제를 말할수 있다. 분명 주제는 훔쳐보는 대상에 있는데 그들이 훔쳐보는 것에 그 주제와 비밀이 있다. 승려 둘을 확대해 보자.

오른쪽 승려의 경우에는 분명 개울가에서 멱을 감고 있는 여인들을 훔쳐보는 것이 분명하다. 그런데 왼쪽승려의 눈은 멱을 감는 여인들이 아닌 그네를 타고 있는 여인에게 가 있다.

그런데 멱을 감는 여인네들에 비해 이 여인의 차림새는 온전히 가려져 있다. 그런데 왜 저 승려는 음탕한 눈빛으로 이 여인을 바라보는 것일까? 단지 이 여인이 예뻐서?

정답은 그 둘 사이에 있는 나무 그림이 대변해 주고 있다. 사실 이건 나무을 그려놓은 척 하면서 바로 陰門을 그려 놓은 것이다. 승려의 게슴츠레한 눈이 보고(또는 상상하고) 있는 것은 바로 이것이었다. 게다가 이 그림은 접힌 부분(이 그림은 접히는 화첩에 그려져 있다.)을 봐서도 알겠지만 중심 상단에 위치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단오풍정의 중심이었던 셈이다!

이러한 것을 묘사해 놓은건 이게 다가 아니다.

조금이라도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해 사이에 있는 승려둘을 지워 보았다. 가운데 바위의 갈라진 모양새를 보시라. 게다가 양옆으로 둔부와 같이 언덕이 배치되어 있다.

이런 해석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은 '어휴 개눈에는 똥만......'이렇게 여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신윤복의 작품 세계를 돌이켜 보면 이런 해석이 오히려 자연스럽다는 것이 이해가 갈 것이다.

이상, 이런 해석에 대해 익히 알면서도 점잖은 소리만 하는 사람들을 떠보는 포스팅이었다.

덧글

  • rumic71 2008/12/23 21:35 #

    요전에 김진태 작품에서도 그러한 해석이 부분적으로 제시된 적 있었습니다 (결과는 비밀)
  • 날거북이 2008/12/23 21:50 #

    헉,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 알고 싶군요. ^^
  • rumic71 2008/12/24 00:46 #

    결국은 까는 거라서요... "외설이라 함은 주관적인 것이지요! 사람마다 받아들이기 나름입니다! 제 그림이 외설스럽게 보였다면 그것은 대감님의 미적 기준이 그 정도란 겁니다. 껄껄껄~"
  • 가브리엘 2008/12/27 14:48 #

    재밌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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