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시행위의 진화심리학 실체를 추적하라


-허풍과 과시행위는 그 실체가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일 뿐이다.

과시행위는 최소의 에너지로 최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생명의 생존 방식이다. 왜냐하면 '실제로는 1의 능력치를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10의 능력치를 가진 것으로 타 생명체에 인식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과시행위 유전자가 있다면(물론 이런 유전자가 독자적으로 있을 확률은 극히 낮다. 그냥 과시행위 모듈이라고 하는 게 더 나을듯) 과시행위 유전자가 없는 개체보다 포식자를 상대함에 있어 생존확률이 높았을 것이고 암컷에게 과시하는 능력에 국한되더라도 자신의 자손을 남기는 것에 상당히 유리했을 것이다.

과시행위를 겉으로 드러나는 개체적 특질(공작의 깃털, 독이 없는 생명체의 화려한 경고색체)과 행동적 특질(허풍)로 구분 할 수 있있까?. 개체적 특질의 경우 과시행위가 종의 특징에 어떤 영행을 주었는지가 불명확하지만 어떠한 연관성이 있을 것이라는 가설을 세울 수 있다고 여겨진다.

과시행위의 궁극성은 과시하는 것과 동등한 능력이나 최소한 비슷해 보이는 효과를 가지는 것이다. 따라서 개체적 특징이 없는 행동적 특징은 어느정도 제약이 있다. 토끼가 포효한다고(물론 이럴수는 없지만) 호랑이의 포효와 같은 효과를 얻을 수는 없다. 쥐가 굶주린 고양이 앞에서 도망가지 않고 버티며 사납게 찍찍거려봐야 돌아오는건 죽음 뿐이다. 행동적 과시행위는 결국 각 종의 특징에 따라 한계가 있는데 인간의 경우에는 이 모듈이 특성있게 발전했다. 단순한 언행뿐만 아니라 몸에 하는 장식, 소유하는 물건 등으로 과시행위 효과를 충분히 누릴수 있다는 건 많은 이들이 알고 있다. 인간의 이런 행동적 특징은 옛날로 거슬러 올라가면 고대 전투에서 전사들의 치장, 여성들의 화장, 주술 등에서 엿볼 수 있고 현대에 와서는 고급자동차, 명품백, 교주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 실체가 빚진 할부 자동차와 짝퉁 가방, 사이비 교주라도 마찬가지다.) 과시행위는 진화심리학적 모듈중에서도 아마도 큰 덩어리가 아닐까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