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특집 : 훈민정음의 원형은 따로 있었나? 실체를 추적하라

훈민정음은 옛글을 모방한것이다? 가림토 문자가 원형이다? 일본의 신대문자가 그 증거다?

이 주장의 근거는 바로 조선왕조실록의 이 대목에서 비롯되고 있다.

세종 102권, 25년(1443 계해 / 명 정통(正統) 8년) 12월 30일(경술) 2번째기사
훈민정음을 창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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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에 임금이 친히 언문(諺文) 28자(字)를 지었는데, 그 글자가 옛 전자(篆字)를 모방하고, 초성(初聲)·중성(中聲)·종성(終聲)으로 나누어 합한 연후에야 글자를 이루었다. 무릇 문자(文字)에 관한 것과 이어(俚語)에 관한 것을 모두 쓸 수 있고, 글자는 비록 간단하고 요약하지마는 전환(轉換)하는 것이 무궁하니, 이것을 훈민정음(訓民正音)이라고 일렀다.
 
 

그러나 대목은 훈민정음 원문을 유심히 보면 앞뒤가 맞지 않음을 금방 알 수 있다.

유명한 훈민정음 예의편의 이 대목만 봐도 그렇다.


내가 이것을 매우 딱하게 여기어 새로 스물여덟글자를 만들어 내노니


제자해에도 분명히 언급되어 있다.

正音二十八字 各象其形而制之. 훈민정음 이십 여덟자는 각각 그 모양을 본떠서 만들었다.


그런데, 훈민정음의 원형이 따로 있었다고 주장하는 측에서는 조선왕조실록의 대목 외에도 최만리의
상소문을 예로 들고 있다.


(전략)설혹 말하기를, ‘언문은 모두 옛 글자를 본뜬 것이고 새로 된 글자가 아니라.’ 하지만, 글자의 형상은 비록 옛날의
전문(篆文)을 모방하였을지라도 음을 쓰고 글자를 합하는 것은 모두 옛 것에 반대되니......(후략)



그럼 이 대목은 어쩔 것인가?


가령 언문이 전조(前朝) 때부터 있었다 하여도 오늘의 문명한 정치에 변로지도(變魯至道)하려는 뜻으로서 오히려
그대로 물려받을 수 있겠습니까.



이 말을 뒤집어 보면 이전에는 분명 '말로 읽히는 글'이 없었다는 셈이 된다. 분명 한글은 우리 역사에서
그 사용된 예가 전혀 없었음을 얘기하고 있는 것이다.


단지 글자의 형상을 말하는 것, 즉 전문(篆文)을 본땄다는 것은 반대론자들의 거부감을 줄이기 위한
방책이었으며 이 전문이 우리의 옛글자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바로 한문의 전서체를 뜻하는 것이다.

-전서체로 쓴 밝을 명(明) 전체체는 획이 복잡하고 곡선이 많은게 특징이다. 한자에서는 볼 수 없었던

 'ㅇ,ㅎ,ᅌ,ㆆ,ᄫ,ᅘ,ᅇ 곡선 문자에 대해 그렇게 말한 것이라 여겨진다.


가림토문자, 녹도문자가 한글의 원형이라는 주장을 성립시키려면 실제로 쓰인 용례를 찾아내면 된다.
최소한의 용례도 없이 단순히 문자만 나열한 환단고기 같은 것은 그러한 증거가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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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시 : 훈민정음은 옛 글자를 모방한 것일까? 2011-10-02 05:16:12 #

    ... http://flyturtle.egloos.com/2453256 이글루스에도 관련 글이 있네요. 하긴 고수분들은 다 아실 내용이죠. 1. 전 篆 훈민정음은 세종대왕이 처음 만든 게 아니라는 말이 있습니다. 뭐 ... more

덧글

  • blue ribbon 2009/10/09 21:31 #

    신대문자는.....
    말이 안되는거 아니겠습니까?
  • 날거북이 2009/10/10 08:07 #

    그럼에도 저도 한때 낚일뻔한 떡밥입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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