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덕여왕, 역사물을 다룰때는 단어선택에 신중을! 이러쿵저러쿵

어차피 드라마 선덕여왕 자체가 역사적 관점에서 볼때는 이러쿵 저러쿵 논할 대상이 아니지만 대놓고 판타지는 아닌 '그때는 그럴만 했을 것이다.'는 관점의 역사물임을 감안한다면 어느 정도의 선은 지켜야 된다고 봅니다. 드라마 선덕여왕 자체도 나름대로 역사적인 관점을 유지하려고 애쓰고 있고요.

그런데 어제 선덕여왕에서는 유난히 귀에 거슬리는 낱말들이 있더군요.(몇 가지 더 있었는데 이게 특히 기억에 남았습니다.)

"이미 부결된 안건은 재 발의가 불가하오."

이런 식으로 쓰였는데 부결이나 발의니 하는 낱말이 이 한번뿐만 아니라 이후에도 수차례나 반복해서 쓰였습니다. 물론 지금이야 그 기원이 일본식 한자어라도 자주 쓰는 단어이니만큼 인정을 받지만 적어도 삼국시대를 배경으로 한 사극에서는 좀 더 주의를 기울어야 하지 않을까요?

부결(否決)은 '결의가 되지 않았다.'라고 풀어 말하는게 옳고
발의(發議)는 발설(發說)이라고 써야 옳습니다.

그럼 용례로 쓴 말을 다시 풀어 써 보면

"이미 결의되지 않은 안건은 재 발설이 불가하오."

이렇게 되는군요. 참 쉽죠~


덧글

  • rumic71 2009/10/20 09:21 #

    '결의되지 않은'은 아직 유보상태라는 의미도 됩니다. '이미'를 '아직'으로 바꿔써 보면 쉽게 나오죠. 게다가 '이미~되지 않은'은 잘 호응되는 문장도 아닌 것 같습니다.
  • 날거북이 2009/10/20 09:47 #

    그 문장이 훨씬 낫군요. 옛 문장 투를 유지하느라 애둘러 말하는 문장을 구사한다는 것이 오류를 범한 거 같습니다.
  • 을파소 2009/10/20 11:16 #

    문노가 행사장에 들어갈 때 국선을 못 알아본 낭도들이 제지하면서 "이 '양반'이..."란 말도 했었는데요 뭘.
  • 들꽃향기 2009/10/20 11:34 #

    오오 이것이 바로 진리.
  • 날거북이 2009/10/20 12:05 #

    이제 생각나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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