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트>>항일 독립군 731부대 공작소

"마루타가 무슨 뜻인지 아십니까?"
"전쟁과 관련된 포로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전쟁 포로가 아닙니다. 731부대는 뭐죠?"
"항일 독립군인가요…. "


이 순간 쩡운챈은 반쩍! 하는 빛과 함께 기적적으로 과거로 돌아가 731부대원이 되고 말았다.

"아! 이곳이 항일 독립운동을 하던 731부대! 감격스럽구나!"

쩡운챈은 자신이 입은 옷을 바라 보았다. 그런데 일본 군복에 하연 가운 하나를 걸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허, 이건 유격전을 펼치느라 일부러 일본군복을 입은 게 틀림없어.'
 
쩡운챈이 멋대로 추측을 하고 잇는데 이때 지나가던 일본군 장교가 쩡운챈의 엉덩이를 걷어차며 소리쳤다.

"이 얼빠진 자식 뭐하는 거냐! 가서 마루타를 하나 데려와라! 오늘은 세균감염실험이다!"

'세균감염 실험? 이상하네? 무슨 작전명인가? 마루타는 포로니 포로를 데리고 오면 되겠지?'

쩡운챈은 멍하게 감옥으로 가서 데리고 갈 포로를 물색하기 시작했다. 마른 얼굴에 그윽한 눈빛을 하고 쩡운챈을 바라보는 젊은 사내가 있었다. 쩡운챈은 그 사내를 데려가기로 하고 불렀다.

"조선인이신가요?"

그 사내가 쩡운챈에게 묻자 쩡운챈은 조금 머리가 혼란스러웠다. 그 포로는 분명 한국 사람이었다. 그런데 왜 마루타(쩡운챈에게는 포로라는 개념)란 말인가.

"그렇습니다만."

"대체 이곳은 뭘하는 곳이지요?"

쩡운챈은 머뭇거리다가 대답했다.

"이곳은 731 항일 독립군 부대입니다."

사내는 쩡운챈을 보고 피식 웃음을 날렸다.

"고맙소. 아마도 내 마지막 가는 길 같은데 이렇게나마 웃겨 줘서."

사내는 쩡운챈을 따라 나오며 고요히 시 한수를 읊었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시인 윤동주는 그렇게 731 부대에서 28세의 젊은 나이로 생체실험의 희생자가 되었다. 그러나 정운챈은 자신이 무슨 짓을 저지르는지 조차 끝내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