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馬)의 역사 - 7 그들의 역사

-몽고 초원



여기서 잠깐...... 몇몇 사람들은 기마민족으로도 얘기하는 유목민하면 대륙의 기상을 온 누리에 알려는 위대한 정복자를 연상하고 농경민족하면 한 곳에 정착해 재미없게 논밭이나 일구며 살다가 죽는 걸 연상하는 모양이야.

그래서 굳이 그렇게 말 할 필요도 없는데 한민족이 기마민족의 후예래. 아니 기마민족의 후예면 웅혼한 기상이 엿보이고 농경민족의 후예면 찌질해 보여요?

그 웅혼한 기상의 유목민들이 어떻게 생활하는지 말해주지. 결론적으로 말해서 농경민보다 하나도 나을 게 없어.

소치고 양치고 하려면 목초가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한군데 정착하는 건 꿈도 못꿀일이지. 어쩔수 없이 이동해야 되는데 목초지와 목초지로의 이동은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 말을 타고 다니는 건 일상화 되어 있다 이거야. 하다못해 소나 양이 도망가면 말을 타고 잡아와야 하는 게 아니겠어?

이런 연유로 기마술이 발달된 것이고 이는 별도의 군사훈련을 받지 않아도 기마술로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 큰 장점으로 굳어진 셈이지.

그런데 이렇게 유목민 생활을 하면 큰 시련이 때때로 닥치는데 겨울에 눈이 너무 많이 내리면 목초가 눈에 파묻혀 이를 찾지못한 가축이 굶어죽기도 하고 여름에 가뭄이 들면 목초가 말라죽고 따라서 가축도 죽는 재해가 발생해.

이건 농경민족보다 하나도 나을 게 없는 생활이야. 웅혼한 기상은 무슨 얼어죽을

그럼 이 유목민들이 말을 타고 가축을 두고 기르는 지역으로 흘러 들어가기 시작하는 것이지. 그러면서 식량도 얻고 여인도 뺐고 다른 세계의 문물도 접하고...... 그러다 보면 살기 좋은 곳을 빼앗아  정착하는 경우가 생겨. 그러니까 기마민족의 후예라는 건 나쁘게 말하자면 옛 강도집단의 후예라고 해야 할거야. 그럼 원래 살고 있던 사람들은 어디로 갔을까? 몇몇 특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같이 살았지 뭐. 

이들은 기동성으로 목 좋은 곳을 점령한 뒤 찬란한 문명을 꽃피우기도 했고(유목민이라고 일방적인 문명 파괴자들은 아니고 농경민이라고 해서 문명의 수호자는  아니다.) 중계무역으로 막대한 부를 축적하기도 했어.

그럼 한반도는 어떨까?

딱 기마민족의 후예던 아니던 간에 기마민족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위치에 있었던 건 분명하지. 그로인해 고구려나 발해의 경우 북방 유목민과 남방 중국 농경족 사이에서 중계무역도 할 수 있었지.

중요한 건 기마민족의 후예를 강조하는 건 빛좋은 개살구일 뿐이라는 거야.

기마민족(유목민)이 어디 현대파 유목민처럼 자신의 의지대로 이동한 줄 알아?

진실은 가축의 먹이를 따라 이동한 거야. 유목민들에게는 '가축>>인간' 인 셈이지. 그러다 보니 정착지 주민과의 마찰이 잦았고 결국은 무력시위로 옮겨간 것이지.

다만 유목민들에게는 익숙한 말이 전쟁에서 무서운 병기로 인식되었다는 점만은 어쩔수  없는 진실이지.

말은 인간과 역사를 같이하며 이를 바꿔나간 셈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