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에서 복원된 로보트 태권브이를 보고 이러쿵저러쿵

-실제 애니를 보면 태권브이의 크기 설정은 슈퍼 왕구라임을 알 수 있다.


몇년전 한참 태권브이를 복원하니 어쩌니 해서 시끄러웠던 적이 있었다. 1999년부터 시작된 태권브이 복원 프로젝트는 2001년 딴지일보에 의해 조금 복원이 되고 최종 복원 완성판은 2007년 극장에서 개봉되었다.

개인적으로 태권브이가 복원 되건 어쨌건 그 과정은 별로 볼 것이 없었다. 태권브이를 둘러산 자본적 암투가 마음에 안들었기 때문이다. 전설적인 표절 대마왕 김X기 감독이야 말할 것도 없지~

이 쉬어빠지다 못해 썩어 문드러진 떡밥인 태권브이를 언급하는 이유는 이 블로그 주인장이 근래 우연히 케이블에서 복원된 로보트 태권브이 1탄을 보았기 때문이다. 어릴적 극장에서 박수치며 환호성을 지르던 추억의 작품, 그러나 그 추억은 추억으로만 남았어야 했다.(아 젠장)

태권브이가 표절이니 어쩌니 하는 소리에 대해 과거 딴지일보에서는 이런 글을 남긴바 있다.

혹자는 태권브이가 마징가의 완전한 표절로 아무런 가치도 없다고, 별 빙신 같은 소릴 다 하는데, 태권브이가 <마징가Z>라는 걸작 애니메이션에 크게 영향을 받아 '아류'의 범주에 드는 것만은 분명하다. 그러나 태권브이는 그에 그치지 않고 나름의 시나리오, 구성, 그래픽, 음악 등 모든 면에서 마징가Z에 뒤지지 않을 완성도를 만들어 냈고 그와 동시에 태권브이만의 독특한 개성도 함께 창조해 냈다.

니미 개똥 같은 빙신같은 소리는 당신이 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케이블에서 다시 접한 로보트 태권브이는 민망함을 넘어선 잘 만들어진 표절의 표본이었다. 김X기 감독이 나중에 완구 회사와 관련이 되어 노골적인 표절작을 만들수 밖에 없었노라고 고백한 기사가 생각이 난다. 태권브이는 그런 노골적 표절에서 살짝 튼 잘 만든 표절일 뿐이다. 가치? 가치는 분명히 있다. 적어도 날로 먹자고 막 시나리오까지 마구잡이로 베낀 건 아니니까. 설정을 빌어오고 여기저기서 비꼬고 틀어서 표절의 흔적을 덜 보이게끔 한 노력에 점수를 줘야 한다.(해당감독의 훨씬 후 작품을 보면 그딴 노력도 안한다. 자신의 문제작들을 그냥 이어 붙인 전설적인 괴작도 나온다.)

좋은 점도 분명 있다. 태권도 대련장면은 정말 당시로서는 최고의 애니메이션 제작 기술과 맞먹는다고 인정해 줘야 한다. 그러나 그외 설정상의 문제, 작화 붕괴, 비웃음만 나오는 어처구니없는 전개 등등을 따지지 않는다는 건 오빠부대의 맹목적 추종과도 같은 짓이다.

그럼에도 태권브이의 가치를 짓밟아 버릴수만은 없는 것은 당시 태권브이를 극장에서 줄서가며 애타게 표를 구입해 환호성을 지르며 관람했던 모든 이들의 추억이 공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쁜건 태권브이가 왜 표절이냐며 뻔뻔스러운 변명을 일삼는 관련자들과 추억을 매개로 돈독을 올렸던(이제는 케이블로 넘어갔으니 단물 다 빠진 택이지만)자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