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깨, 편곤 무기들


도리깨는 곡식의 이삭을 두드려서 알갱이를 떨어 내는데 쓰는 농기구다.


이러한 도리깨가 치마부위를 떼고 사람을 향하게 되면 무기가 되는 것은 당연지사였다.

선조 46권, 26년(1593 )

......상이 이르기를,  “우리 나라 사람은 창검을 사용할 줄 모르니 1∼2년 사이에 교습(敎習)시킬 수가 없다. 창군(槍軍)은 혁파하고 몽둥이를 가지고 싸우게 하는 것이 오히려 가할 것이다.”  하니, 성룡(유성룡)이 아뢰기를,
 
“중국 사람들이 쓰는 철회편(鐵回鞭)이【전일 전교에서 일컬었던 것이다. 】 매우 좋습니다. 이름을 명회(命會)라고 하는 고양(高陽) 사람이 자기 아버지가 왜적에게 죽자 분발하여 왜적을 죽인 것이 거의 4백여 명이나 되는데, 그는 항상 이 철회편을 좋다고 하였다 합니다. 신이 벽제(碧蹄)에 있을 적에 어떤 군사도 철회편이 좋다고 말했었습니다.”
 
하였다. 상이 이르기를,  “우리 나라는 농부를 군대로 삼는데 농부들은 모두 회편(回鞭)2287) 을 쓰고 있으니 반드시 이것을 잘 사용할 것이므로 내가 전교한 바가 있었다. 그런데 이제 영상의 말을 들어 보니 나의 생각과 부합한다.”
 
하니, 성룡이 아뢰기를,
 
“철편에 대해 사람들은 모두 우리 나라 사람에게 맞지 않는다고 하나 신은 그것이 쓸 만하다는 것을 압니다.”......

여기서 철회편(鐵回鞭)은 쇠도리깨를 의미한다. 명군이 사용했다는 철회편은 명군에 소속되어있던 북방 타타르 기병이 사용한 무기였을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중국식 철회편과 조선의 쇠도리깨가 접목되어 이후 쇠도리깨는 조선군의 정식 군용 무기로서 본격 편성된다. 이 쇠도리깨는 편곤이라는 이름으로 마상무예에도 접목된다. 편곤의 위력은 대단했다.

인조 5권, 2년(1624)

......상이 이르기를,  “단병(短兵)으로 접전할 때에는 궁시(弓矢)를 쓸 수 없을 것이니, 편곤(鞭棍)을 가르쳐야 할 것이다.”
 
하니, 이서가 아뢰기를,
 
“포위를 뚫고 적진으로 돌진하는 데에는 편곤만한 것이 없습니다. 이번에 역적 이괄의 마군(馬軍) 7백 인이 모두 편곤을 썼는데, 이 때문에 당할 수 없었습니다.”......
 
인조는 몇년 뒤 편곤군을 신설하기도 한다. 그러나 병자호란 당시 마상편곤군끼리의 접전에서 청나라의 마상편곤군에게 패한 이후로 마상편곤은 강화되어 개량되기도 한다.

P.S 그런데 쇠도리깨로 왜군 4백명을 때려잡았다는 고양사람 명회는 대체 어떤 사람이었을까?

덧글

  • 한단인 2010/03/03 11:40 #

    쇠도리깨를 썼으니 소드마스터라고 할 순 없을테고..(응?)
  • 날거북이 2010/03/03 11:44 #

    흠...... 그럼 도리마스터......
  • 초효 2010/03/03 13:23 #

    플레일 마스터(flail master)겠지요.
  • 날거북이 2010/03/03 13:44 #

    게임 캐릭터화 됐으면 좋겠군요. ^^
  • 들꽃향기 2010/03/03 14:18 #

    고양 사람 명회는 그 시대의 언더테이커나 헐크 호건이었을지도요 ㄷㄷ 중국에서는 이런 도리깨 류의 발명자가 조광윤으로 간주되는 것 같습니다. 그가 금군장령 시절에 전투에서 창이 부러졌는데, 급한대로 그 창을 줄로 엮어서 휘두르자 오히려 효력이 좋아서 발명(?)되었다는 식으로 설명하고 있더군요.
  • 날거북이 2010/03/03 14:55 #

    오, 그 얘기는 처음 듣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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