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선의 크기 변화 - 2 임진왜란이야기+역사이야기

거북선의 크기 변화 - 1

거북선의 크기 변화에 따른 직접적인 언급은 없기에 조선왕조실록을 토대로 그 크기변화를 가늠해 볼수 있는데 숙종대에는 작았던 거북선의 크기가 영조대에 와서는 커졌음을 추정할수 있는 대목이 엿보인다.

영조 40권, 11년(1735)
임금이 대신과 비국 당상(備局堂上)을 인견하였다. 형조 판서 장붕익(張鵬翼)이 아뢰기를,
“지난 겨울에 별군직(別軍職) 윤필은(尹弼殷)이 상소하여 전선(戰船)의 제도를 바친 것으로 인하여 신이 왕명을 받들고 이삼(李森)과 더불어 전선과 거북선[龜船]을 개조하였는데, 전선의 2층 위에 장식이 너무 무거워서 바람을 만나면 제어하기가 어렵겠으므로 위층의 방패(防牌)를 별도로 제도를 만들어서 때에 따라 눕혔다 세웠다가 하고, 선두(船頭)에는 곡목(曲木)을 덧붙여서 그 모양이 마치 오리의 목과 같으나 조금 뽀족하여 비록 풍랑을 따라서 나가더라도 뚫고 지나가는 것이 아주 빠르며, 혹시 암석에 부딪히더라도 곡목이 먼저 파손되기 때문에 매우 편리합니다.”

여기에는 해골선을 연상시키는 대목이 있는데 이로 보아서는 아직 거북선의 크기가 커졌다는 암시는 볼수가 없다. 그런데 16년뒤 기사를 보면 거북선의 크기가 달라졌음을 엿볼 수 잇다.

영조 73권, 27년(1751)
 영남 균세사 박문수(朴文秀)가 아뢰기를,
“신이 전선(戰船)과 귀선(龜船)의 제도를 상세히 보았더니, 전선은 매양 개조(改造)할 때마다 그 몸뚱이가 점차 길어져 결코 운용(運用)하기가 어렵고 귀선에 있어서는 당초 체제(體制)는 몽충(?衝)12180) 과 같이 위에 두꺼운 판자를 덮어 시석(矢石)을 피했습니다. 그리고 신이 충무공(忠武公) 이순신(李舜臣)이 기록한 바를 보았더니, 귀선의 좌우에 각각 여섯 개의 총(銃) 쏘는 구멍을 내었는데 지금은 각각 여덟 개의 구멍을 내었으니, 거북선이 종전에 비해 지나치게 커진 것을 또한 알 수가 있으므로 개조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전선자체의 크기도 커졌거니와(이는 영조때 조선경제가 비약적으로 발전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여겨진다.) 거북선 또한 포혈이 늘어난 것으로 임진왜란 당시보다 크기가 커졌을지도 모른다는 추정을 기능케 한다.

정조 33권, 15년(1791)
경상좌도 수군 절도사 최동악(崔東岳)이 치계(馳啓)하기를,
“누선(樓船)은 거북선처럼 민첩하지 못한데, 본영에는 누선만 많고 거북선은 적습니다. 누선 6척을 거북선으로 고치소서.”
하였는데, 비변사가 아뢰기를,
“누선 10척 가운데 3척을 거북선으로 만들면 적절할 듯합니다.”
하니, 따랐다.

누선은 바로 판옥선을 뜻한다. 이미 영조 24년에 경상좌수사 이언섭이 누선을 거북선으로 교체할것을 주장한바 있는데 43년뒤에도 경상좌수사 최동악이 같은 의견을 내자 이를 제한적으로 수용하고 있다. 그런데 누선을 거북선으로 고쳤다는 것은 누각을 뜯어내고 상부를 덮었기에 기본 뼈대는 유지했음을 알게 해주기도 한다. 당시 판옥선의 크기를 가늠할수는 없지만 이를 토대로 보면 거북선의 구조가 3층이라는 설에 대해 반론의 여지를 주는 대목도 엿볼 수 있다. 민첩성이 문제였다면 3층구조의 누선에 단지 덮개만 덮었을리는 만무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순조때에 와서는 쉽게 이해가 안가는 문제의 기사가 등장한다.

순조 11권, 8년(1808)
임금이 말하기를,
“거북선이 있는가, 없는가?”
하니, 이당이 말하기를,
“있습니다. 그 모양이 거북같이 생겼는데, 1천여 명을 수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노 없이 바다에 떠다니는 것이 마치 거북이 떠 있는 것 같으며, 입과 코에서 연기가 나오므로 지금도 표류(漂流)해 온 왜인(倭人)이 이를 보면 서로 놀라서 말하기를, ‘이것은 사람을 사로잡는 기계이다.’라고 한다 합니다.”

이당이 헛소문을 전할리는 없다. 왜냐하면 이당은 전 통제사로서 통영의 사정을 전하기 위해 임금앞에서 직접 본 거북선에 대해 언급했기 때문이다. 대체 이 거북선의 정체는 뭐란 말인가? (계속(되려나?))

-설마 우주전함 거북선은 아니겠지.


덧글

  • rumic71 2010/06/05 10:40 #

    그리고 뱃속에는 태권브이가...(펑)
  • 날거북이 2010/06/05 11:40 #

    하하하 ^^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