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이'에 왠 홍삼 타령? 그들의 역사

시중에 홍삼이 없어서 왕이 먹는 홍삼을 동이에게 준다는 대목에서 어이상실......

드라마 배경과는 거의 백년 후의 일인 정조 21년(1797년) 조선왕조실록 기사를 보자.

(전략)......요즈음에는 은이 귀하고 삼이 천하다 해서 은과 삼을 서로 통용하도록 하였으니, 이는 물정(物情)을 따른 것에 불과하다. 묘당(廟堂)이 만들어 낸 절목은 응당 ‘구례(舊例)에 의거하여 다시 삼포(蔘包)를 사용하되, 은 또한 지난날 징색(徵索)하던 시기와는 다른만큼 삼포만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 하교(下敎)대로 은과 삼을 아울러 충포(充包)하도록 허락한다.’고 했어야 하는데, 지금 갑자기 홍삼(紅蔘)이라는 명색(名色) 및 방외(方外) 15인에게 계를 만들게 한다는 등의 말을 주어(奏御)하는 문자에다 올렸으니, 이 절목은 은과 삼을 통용하게 하는 절목이 아니고 바로 가삼(假蔘)을 조작하여 저 나라에 속여서 파는 절목이다. 체면으로 헤아려 보면 어찌 형편없는 것이 아니겠는가.
삼의 빛깔은 누르고 흰데 지금 붉다고 하는 것은 가짜로 만든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후략)


인삼을 쪄서 보관하여 먹는 법은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홍삼을 제조하는 법은 이 시대에 이르러서야 개발, 정착되었으며 홍삼이란 말이 등장한 것도 이 시기로 추정된다. 정조가 진짜 가짜삼을 보고 저런 말을 한 것은 아니다. 삼의 공급이 크게 늘어나고 이에 좀 더 먹기 좋은 홍삼을 만드는 법이 개발된것을 정조가 미처 알지 못해서 그런 것이다. 홍삼이 이전부터 있었다면 왕이 이렇게 모를리가 있겠는가?

민간에서 행하던 홍삼 증포법이 더욱 크게 알려진 것은 정조 다음 임금인 순조때에 이르러 개성상인들이 증포소를 지어 홍삼을 대량 생산하며 청에 본격적으로 수출하면서 부터였다.  이 홍삼으로 큰 부자가 된 사람이 바로 임상옥이었다.

이런 홍삼이 시대를 훌쩍 뛰어넘어 숙종시대에 등장하다니...... 이건 상상력도 아니고 그냥 무성의한 고증이다.




덧글

  • 선화 2010/06/29 03:22 #

    퓨전 사극도 많이 등장하는 요즘이지만, 일단 사극의 모양새를 하고 있는 이상 기본적으로 고증에는 충실해줬으면 좋겠지 말입니다..
  • 날거북이 2010/06/29 08:21 #

    예, 어느 정도는 해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후아유 2010/06/29 22:06 #

    동이 제작지원 하는곳중 하나가 정관장이라서 그런거 같네여
  • 날거북이 2010/06/30 08:24 #

    저도 왠지 심증이... ㅋㅋㅋ
  • 천지화랑 2010/06/29 23:43 #

    임진왜란 때 감자 먹는 정통전쟁사극 불멸의 이순신보다야 -_-;;
  • 날거북이 2010/06/30 08:25 #

    불멸의 이순신도 허점이 많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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