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문익점보다 800년 빠르다는 거지? 임진왜란이야기+역사이야기

백제시대 면직물 확인..문익점보다 800년 빨라


이는 별로 신비로운 얘기도 아니도 기존의 역사상식을 뒤엎는 얘기도 아니다. 면사는 삼국시대때부터 중국과 교역품목이었다. 그 당시에도 이 면사를 이용해 직물을 짜는 건 그리 드문일이 아니었다.

참고로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얘기지만 목화씨가 당시 원나라의 금수품목이라서 문익점이 붓두껑에 목화씨를 숨겨 왔다는 말은 구라거짓이다. 당시 목화는 원나라의 금수품목이 절대 아니었다. 단, 우리땅과 기후에는 목화재배가 맞지않아 생산에 어려움을 겪으며 수입에 의존하던 목화를 문익점이 우리나라에서도 대량생산하게끔 키워낸 것이 당대에는 획기적인 일이었으며 큰 의의가 있었다. 이런건 당장 조선왕조 실록만 봐도 알 수 있다.

전 좌사의 대부(左司議大夫) 문익점(文益漸)이 졸(卒)하였다. (중략) 계품사(計稟使)인 좌시중(左侍中) 이공수(李公遂)의 서장관(書狀官)이 되어 원(元)나라 조정에 갔다가, 장차 돌아오려고 할 때에 길가의 목면(木緜) 나무를 보고 그 씨 10여 개를 따서 주머니에 넣어 가져왔다. 갑진년에 진주(晉州)에 도착하여 그 씨 반으로써 본고을 사람 전객 영(典客令)으로 치사(致仕)한 정천익(鄭天益)에게 이를 심어 기르게 하였더니, 다만 한 개만이 살게 되었다. 천익(天益)이 가을이 되어 씨를 따니 백여 개나 되었다. 해마다 더 심어서 정미년 봄에 이르러서는 그 종자를 나누어 향리(鄕里)에 주면서 권장하여 심어 기르게 하였는데, 익점 자신이 심은 것은 모두 꽃이 피지 아니하였다. 중국[胡]의 중 홍원(弘願)이 천익의 집에 이르러 목면(木緜)을 보고는 너무 기뻐 울면서 말하였다.
“오늘날 다시 본토(本土)의 물건을 볼 줄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천익은 그를 머물게 하여 몇 일 동안을 대접한 후에 이내 실 뽑고 베 짜는 기술을 물으니, 홍원이 그 상세한 것을 자세히 말하여 주고 또 기구까지 만들어 주었다. 천익이 그 집 여종에게 가르쳐서 베를 짜서 1필을 만드니, 이웃 마을에서 전하여 서로 배워 알아서 한 고을에 보급되고, 10년이 되지 않아서 또 한 나라에 보급되었다. 이 사실이 알려지니 홍무(洪武) 을묘년709) 에 익점을 불러 전의 주부(典儀注簿)로 삼았는데, 벼슬이 여러 번 승진되어 좌사의 대부(左司議大夫)에 이르렀다가 ...... (후략)

문익점은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로 면직물을 들고 온것이 아니라 최초로 목화재배에 성공한 사람이다. 따라서 면직물 유물 하나를 두고 문익점 보다 800년 빠르다는 말은 애시당초 성립되지 않는다.(기사 댓글을 보면 낚인 사람들의 글들이 가관이다.) 삼국시대 유적지에서 목화재배 흔적이라도 나왔다면야 이 말이 성립되겠지만~




덧글

  • 한단인 2010/07/15 11:49 #

    목화도 종류가 여러가지라서 섬유가 긴게 있고 짧은게 있다더군요. 문익점 이전에 재배되는 풀솜인가 뭐시긴가 하던게 있어서 그걸로 면직물을 짰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 날거북이 2010/07/15 12:00 #

    예, 저도 그 얘기는 들은적이 있는데 직물로 짤수는 있었지만 다소 부적합했다는 얘기도 있더군요.
  • 한단인 2010/07/15 12:05 #

    이성시 교수가 쓴 동아시아의 왕권과 교역 이란 책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발해가 일본과 서로 교환하는 면 계열 섬유 및 직물이 한두개 종류가 아닌 걸 보고 좀 놀란 기억이 있었죠.
  • 무갑 2010/07/15 12:42 #

    몽골에서 고려에게 바치라고 한 품목중에도 풀솜이 있더군요;;;
  • 초록불 2010/07/15 15:15 #

    풀솜은 고치솜이라고 하기도 하는 것으로 누에에게서 나온 부산물이죠. 이것도 한자로 쓸 때 "면"으로 쓰는 경우가 있어서 혼동을 일으키곤 합니다. 이 문제로 유사역사학 신봉자와 다툰 적이 있었죠. (우리나라가 고대에 목화 재배를 했으니 우리나라는 중국 대륙에 있었던 거다 운운으로...)
  • 날거북이 2010/07/15 15:57 #

    이런... 역시 그렇군요.
  • 천하귀남 2010/07/15 21:14 #

    그렇다면 풀숲에 지어논 천연 누에고치인데 천잠사라고 제법 귀하게 치던 물건이군요.
  • LVP 2010/07/15 23:39 #

    하여간 그넘의 환빠 또라이는 안끼는 데가 없...'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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