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노동절을 맞아 한가롭게 TV시청중 다른 사람들은 무심코 넘어갔을지는 몰라도 저를 경악케한 방송이 있었습니다.
MBC '찾아라! 맛있는TV' 라는 프로그램이었는데 (4월 28일 방영분 재방송이었음)
거기서 서울 강남 생선구이집이 나오더군요.
생선구이 받침대로 오븐에 넣어 달군 기와장을 쓰는데 (생선 구이 온도유지를 위한 방법)
해당 음식점 관계자말로 전하길 그 기와가 500년된 안동 고택에서 나온 기와랍니다.
(......)
물론! 해당 음식점은 적법한 과정을 거쳐 그 기와를 입수해 쓰고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500년 된 기왓장이 대단한 학술적 가치가 있는 유물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런 기왓장이 오븐속에서 달구어진 생선 받침대로나 쓰일 정도로 가치가 떨어져 있는 거라고는 보지 않습니다. TV에서 나온 형태를 봐서는 깨진 기왓장도 아니었는데 이런 기왓장을 모아 유적지 복원용, 또는 교육용으로 쓸 생각을 문화재 담당 관련 부서에서는 안하는 걸까요?
태그 : 기와
덧글
기왓장이야 깨지거나 낡으면 갈아 끼우는 물건인데 설마 한 번도 기왓장 안 갈았을 것 같지 않네요.
유네스코 문화재로 지정된 수원 화성 같은 경우도 '건축물 전체'의 역사를 인정받아서 그리 된 거지 거기서 떨어져 나온 재료 하나하나는 현대에 '복원'하면서 끼워 넣은 거라 기왓장 같은 건 아무 가치 없습니다.
지금 '복원' 중인 숭례문도 화재 때 원 재료가ㅅ상당부분 손실되어 현대의 기술력으로 재료를 조달하고 있지요. 일부 극단론자들이야 그것 때문에 숭례문의 역사적 가치가 없어져서 국보에서 빼야 하느니 하고 주장하는ㄱ건 뭐 딴 이야기지만.
2. '학술적'인 가치는 없어요. 저도 그렇게 적시했습니다. 다만 자재 본연의 의미적인 면까지 도외시할 수 없다는 말이었습니다.
3. 도굴범들이 경복궁 지붕을 어떻게 벗깁니까? 뭐 비유겠지만 조금 도발적이시군요 ^^ 하지만 전하시는 뜻은 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