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분노를 참고 있다. 잡설

국민이 원하는 건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적인 하야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전혀 하야할 생각이 없다. 왜 그럴까?

당연한 말이지만 지금 하야는 곧 야권에게 정권을 넘기는 것이나 다름없다. 문제는 박근혜 대통령과 그를 위시한 이들은 오직 이것만 생각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 밀리면 야당에게 정권을 넘겨줘야 한다. 그리고 지금보다 더 가혹하고 철저한 수사를 받게 될 것이다!"
분명히 파악해야 한다. 그들의 안중에는 이 점 밖에 없다.

지금 박근혜 대통령의 안중에는 성난 민심의 실체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보려고도 하지 않는다. 국민들이 저러다 말겠지하는 심정으로 기다리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변호인 유영하 변호사의 말을 보자. (출처 이데일리)

-우리나라 국민성이 '우'하는 게 있어서 조금 국민이 차분해졌으면 싶다.
-국민들도 실망한 게 있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가라앉지 않겠나. 사실관계가 밝혀지면 문제가 없으리라고 본다.

지금 촛불시위를 하는 국민들을 이렇게 보고 있기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은 무조건 시간을 끌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자신의 거취문제를 국회로 넘겼고 여당은 4월 퇴진을 결정했다. 하지만 이는 아무런 강제 효력도 없는 공염불에 불과하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출처 MBN뉴스)

-(사퇴가) 4월이다, 5월이다, 뭐 어디다 못을 박으라고 이렇게 말을 하는 것은, 1월에 사퇴하겠다, 지금 당장 사퇴하겠다고 하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그럼 당장 지금 2달 내로 선거를 치르고 이렇게 하겠느냐, 그 말입니다.

결국 이 말은 일을 급박하게 진행하는 건 안 되고 시일을 늦출 수 있다는 말이다. 왜? 그러면 대통령은 특검 수사에 대해 이리저리 대처도 가능하고 성난 민심을 피해 갈 수 있으니까.

한마디로 이건 꼼수다. 그럼에도 이런 꼼수가 통할 수 있는 건 꼼수를 저지르는 주체가 바로 대통령이기 때문이다. 의혹이 있다고 해도 현직 대통령에게 뭔가를 뒤지고 들춰내고 강제할 수단은 아주 제한적이다!

입법부의 탄핵이라는 강력한 수단이 있지만 이 또한 힘들어질 확률이 높아졌다.



그렇다면 결국 광장의 평화로운 촛불민심은 아무런 의미도 없는 것인가?

이도 저도 안된다면 남은 건 분노밖에 없다. 분노가 일어나기 시작하면 앞으로 어떤 돌발상황이 일어날지 아무도 알 수 없다. 그 분노에 기름을 붓는 사람은 점점 많아질 것이고 끄려는 사람은 적어질 것이다.

아직까지 우리 사회는 집단 분노가 만들어 내는 무질서함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 그 두려움을 넘어서는 분노가 끓어넘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지만......

안타깝게도 지금 한국의 역사시계는 사람들의 분노가 폭발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그것이 돌발적인 사건으로 크게 터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정치권의 행보에 사람들이 발걸음을 맞추는 단계가 지나는 순간, 이 뇌관은 어딘가에서부터 조금씩 터진다. 이미 초읽기는 시작되었다.



사람들의 분노가 터지지 않기만을 바란다.




덧글

  • SUPERSONIC 2016/12/02 12:27 #

    전 제대로 터지기를 원합니다...
  • 최항기 2016/12/02 12:52 #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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