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의 품격도 팔아버린 박근혜 이러쿵저러쿵

어제 한국경제 주필 정규재 TV 인터넷 녹화방송에 나온 박근혜 대통령을 보고 많은 이들이 분노와 탄식을 쏟아 냈을 것이다. (물론 박사모라면 박뽕 마약에 찌들어 정신이 몽롱한 상태라 가치판단이 서지 않고 환호성만 질러댔겠지만.)

권한정지된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기자회견을 했다는 기가 막힌 사실은(녹화일이 공휴일일지도 모른다는 얘기는 있다. 하지만 평일날 이루어졌다는 정황이 남아있다.) 잠시 옆으로 물려두고라도 이 인터뷰는 박근혜 대통령의 한풀이 수다는 될지언정 대통령이란 이름이 가져야할 품격에 어울리지 않는 부끄러운 행동이다.

정규재씨가 누군인가?

일단 한국경제 신문의 대주주가 전경련이며 한경은 이들의 기관지로 탄생한 언론이다. 정규재씨는 그 신문의 주필이다.
거기에 정규재씨는 초지일관 박근혜 탄핵을 반대하는 기사를 쏟아내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딱 자기 입맛에 맞는 언론과 언론인을 통해 자기 할말만했다. 게다가 그걸 녹화로 인터넷에!
생방송을 했다고 해도 욕먹을 짓을 연출 편집까지 의심되는 녹화로 한것이다.

그렇게까지 해명을 하고 싶다면 변호인단을 통해 검찰이 혐의를 두고 있는 내용에 대해 반박하면 될 일인데 해명한 내용도 어처구니가 없다. 검찰이나 심지어 언론에서도 건드리지 않은 뜬소문들에 대해 해명을 한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어디 그런 뜬소문들로 인해 탄핵당했던가?

어찌되었건 '대통령'이란 직함을 달고 있으면 최소한의 품격을 유지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이런 것 따위는 길바닥에 내다버리다 시피한 처사다. 그런데 이건 그만큼 다급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게다가 이런 연출성 인터뷰에서조차 박근혜 대통령은 앞뒤가 안 맞는 이상한 말을 내뱉고 있다.

블랙리스트에 대해서는 몰랐다고 하면서도 조윤선 전장관이 구속된 건 심하다고 말한 것이다. 몰랐다는거 자체가 다른 증인들의 말과 상충되지만 정말 몰랐다면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있을까?

단언컨데, 최순실 국정농단뿐만 아니라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 하나만 놓고 보아도 박근혜 정권은 전면 퇴진해야 옳다.

이제는 사람들의 인식수준이 높아져 당장 과거 독재정권처럼 노골적인 문화예술탄압은 하지 못한다는 게 블랙리스트를 만든 배경이다. 즉, 기회만 온다면 노골적인 문화예술탄압, 더 넘어서 자신에게 반하는 모든 국민여론 탄압도 서슴치 않겠다는 게 블랙리스트 사건의 핵심이다. 이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암살하겠다는 음모나 다름없다.

이 사건의 끝이 어떻게 날지 아직 모른다. 탄핵이 인용되어도 이 사건은 확실하고 철저하게 정리를 해야하며, 탄핵이 기각된다면 진정한 민주주의가 무엇인지에 대해 대통령에게 국민들이 더욱 따끔하게 가르쳐야 한다.


덧글

  • 혜성같은 얼음의신 2017/01/26 12:18 #

    정규재.
  • 최항기 2017/01/26 12:18 #

    감사합니다 수정했습니다.
  • 코로로 2017/01/26 12:30 #

    한줄요약 : 최순실의 국정농단은 사실 중요한 것이 아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긁적 2017/01/26 14:33 #

    새로운 인내심 테스트기가 나왔다면서요.

    전 4분 버텼습니다. 동영상 기준 시간으로는 7분.
  • 최항기 2017/01/26 14:59 #

    저는 항마력이 부족한가 봅니다... 컥컥
  • 알토리아 2017/01/26 14:59 #

    그래도 중장년층 중에는 박근혜를 동정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 김대중협정 개정안 2017/01/26 15:58 #

    노무현 마녀사냥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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