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은 왜 꼭지가 돌았을까? 이러쿵저러쿵



1. 사실 진중권은 꼭지가 잘 도는 인물이다. 그가 대중적으로 알려지게 된 계기는 조모씨의 박정희 숭배를 보다못해 꼭지가 돌아 쓴 '내 무덤에 침을 뱉으마!'였다. 그의 꼭지 돌기는 다수의 우매함에 대한 분노였고 사람들은 그런 그를 신선하고 패기있는 비평가로 대접했다.

2. 진중권의 꼭지돌기는 대상을 가리지 않았다. 어설픈 페미니스트 여학생들을 공격하는 '마초기질의 남성 네티즌'을 향해 욕설도 서슴치 않았고 실명을 걸고 별 희안한 헛소리 잡소리를 늘어놓는 것으로 유명한 조독마(조선일보 독자마당)에 뛰어 들어 정신병자급 인물들과도 진흙탕 매치를 벌이기도 했다. 심지어는 자신에게 친한 척 다가서는 인물들에게도 자신의 비평 잣대에 들어서면 꼭지가 도는 행동을 서슴치 않았다. 민노당 탈당 헤프닝, 강준만 교수와의 설전 등등 그럼에도 그의 팬(?)은 항상 따라다닌다. 물론 그의 팬을 자처하려면 그에게 느닷없이 똥바가지 한바가지 쯤을 뒤집어쓸 각오는 해야 할 것이다.

3. 개인적으로 진중권과 충돌한 적이 있었다. 2002년 당시 비극의 서해교전으로 다수의 장병이 희생된 적이 있다. 그때 '연평총각'이라는 닉을 쓰는 이가 서해교전은 자주 월북을 하여 조업을 하던 어선에 있다고 인터넷상에 폭로를 했다. 그런데 이걸 보고 꼭지가 돈 진중권은 이를 주사파의 작문으로 규정짓고 악담을 늘어놓기 시작한다. 내가 연평총각의 글을 의심할 이유가 없다고 얘기하며 끝에 진중권의 글이 월간조선에 인용된것 만으로 진중권을 '수구꼴통'이라고 보면 되겠냐는 뉘앙스를 슬쩍 흘리자 또다시 꼭지가 돈 진중권은 게시판에 욕설을 남기고 후에 어떤 글에서 나를 븅신 또라이 집단에 얼척없이 끼어든 똘마니로 묘사한다. 당시에는 진중권의 초딩만도 못한 짓거리에 기가 막힐 따름이었다.

더 웃긴것은 진중권이 허구의 인물로 확신한 연평총각이 버젓히 모습을 드러내어 자신의 심경을 토로했다는 점이다. 진중권의 삽질은 이 뿐만이 아니었지만 그는 한번도 그런 자신의 행동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한 적이 없다. 진중권은 이렇게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 당시에 꼭지가 돌아 그런 것인데 옛날 일까지 들먹여 폄훼하는 사람이 더 웃긴다.'  그게 아니라면 애써 무시하는 것인가?

4. 하여간 진보 보수 가릴것 없이 진중권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늘어만 갔다. 심지어는 인터넷에서 진중권 스토커까지 생길 정도 였다.

"그저 현실이 내 신경세포에 가한 불쾌한 자극에 대한 히스테리컬한 보복일 뿐. 제발 나 짜증나게 하지 말고 그냥 좀 내버려 둬." - 진중권


진중권은 조선일보를 욕하면서 안티조선도 욕한다. 단순히 그 집단내에 있다는 것으로 모든것을 평가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조선일보도 옳은 소리를 할 수 있고 안티조선도 헛소리를 할 수 있다. 그럼 디워빠들도 옳은 소리를 할 수 있지 않을까? 그건 아니다 일종의 광증을 앓고 있는 무리는 진중권이 평가하는 집단이 아니다. 비판과 독설만이 있을 뿐이다. 그래서 2002 월드컵 당시 모여든 인파들을 꼬깝게 평가했고 황우석 광증이 몰아친 사회에 비판을 가했다. 사실 황우석 사태 같은 건 양식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꼭지가 돌만한 상황이기도 했다.


5. 그럼 디워는 어떤가? 디워는 한국사회의 또 다른 광증인가? 아직 난 디워를 보지 않았다 '트랜스포머'는 봤지만 사람들의 평가와는 달리 난 이 영화를 매우 지루하게 보았다. 현란한 그래픽 외에는 서사구조가 너무나 엉성한 탓이었다. 그런데 트랜스포머를 보러 몰려들고 이를 호평한 사람들을 향해 진중권은 광증이라는 평가를 내리지는 않았다. 이송희일 감독 사건은 진중권의 참전구실일 뿐이다. 여기에 사실 디워가 비판의 목소리를 듣는 건 일정부분 심형래 감독의 마케팅 전술에도 있다고 본다. 방송이 나갈 때마다 '이거 한국의 전설이다.'(솔직히 한국에 이무기가 떼거지로 나타나 마을을 초토화 시켰다는 전설이 어디있냐......)라는 대목에서 눈물을 흘렸다고 하는 말을 반복하고 엔딩에 아리랑을 집어넣는 등의 마케팅은 한국사회의 감정적 격앙을 혐오하는 진중권에게는 먹이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저 꼭지가 돌 따름이었을뿐~!

6. 그래도 좋건 싫건 그의 꼭지돌기가 일관성이 있다는 점 하나는 인정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한국사회에 이런 비평가 하나쯤은 필요하다고 본다. 가끔 그의 아니꼬운 행동과 허공에 삽질하는 꼭지돌리기가 보기 괴롭다고 해도 말이다.




덧글

  • 쟈칼 2007/08/11 10:13 #

    글 전반적으로 위트가 넘치는군요.글이 그냥 술술 읽힙니다.
    연평총각과 진중권씨의 주파사딱지 붙이기 사건은 소문으로만
    듣던 얘기인데 그때 당시 체험자였다니..그저 신기할 따름이네요

    암튼 재밌고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 Dataman 2007/08/11 11:10 #

    트랜스포머는 당시에도 재미없다는 사람이 만만찮게 많았습니다만. 그런다고 어디 가서 바보취급 받지도 않고요.

    아무튼 진중권의 싸움질은 유명하죠. 출신답다...고 느낀 건 아마 저 또한 뿌리깊은 네트워크 폐인인지라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 그의 '미학 오디세이'를 갖고 있습니다만, 그런 책만 쓰다가는 성질이 받쳐주지 못할 것 같아요.
  • JoysTiq 2007/08/11 14:06 #

    흥미로운 글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
  • 날거북이 2007/08/11 14:22 #

    쟈칼님 / 이제 그게 소문이 되고 말았군요. ^^ Dataman님 / 예, 맞습니다. JoysTiq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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