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이야기 - 23 거북선은 철갑선? (2) 임진왜란이야기+역사이야기

-이순신 가문 소장 거북선 그림

임진왜란 기간 중 거북선은 몇척이나 운용 되었을까? 기록으로는 단 3척이다.

단 이순신장군은 거북선을 언제나 선두에 세움으로서 그 효용성을 높였던 것 뿐이다. 당시 조선 수군의 주력은 어디까지나 '판옥선'이었다.

다시 한번 의문을 던져보자면 세계최초를 떠나 거북선은 과연 철갑선일까? 여기서 용어의 정리가 필요한데 '철선'이냐 '철갑선'이냐를 생각해 봐야된다. 그나마 거북선이 철갑선이라고 하는 구끼의 기록을 믿더라도 거북선은 분명 순수하게 철로만 만든 '철선'이 아니라 나무로 된 선체를 철로 둘러씌운 '철갑선'이다.

사족으로 말하겠지만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에서는 철로 만든 거북선이 진수식날 물에 가라앉는 사고를 당하는 근거없는 장면을 넣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아무리 드라마적 상상력을 가미시켰고 지나간 일이라고 해도 기본적인 개념조차 없는 일이라고 꼬집고 싶다.
-좌수영 거북선,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거북선의 모습

거북선은 태종 때 이미 만들어져 왜선을 격파하는데 사용된 바가 있는데 그 당시의 모습이 임란 당시 거북선의 모습과 비교해 어떠한지는 확인해 볼 방도가 없다. 다만 일본측의 기록에 '조선군의 배는 철로 감싼 전함이 많다.'는 것으로 봐 이런 방식의 전선건조는 임란 이전에 일반화 되었으리라 추정할 수 있다.

어떤이는 일본 측 기록에 '조선측 화살의 직경이 한자나 된다'고 기록되어 있는 것으로 봐 신빙성이 없다라고 까지 얘기 하지만 이는 화약으로 발사되는 조선의 대형화살 '대장군전'을 목격한 기록이다. 분명히 일본측 기록이 정확한 고찰을 토대로 이루어진것은 아니지만 분명 눈으로 본 사실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또 어떤이는 구끼의 오해가 조선전함이 검은칠을 하고 있기에 철로 감싼 것으로 보았다는 얘기도 있다. 그러나 판옥선 내지 거북선이 검은색으로 칠해졌다는 기록은 없다. 오히려 일본배의 경우 검은칠을 하는 경우가 잦았는데 이런 경우를 많이본 수군장이 그런것을 구분 못했을까?
-통제영 거북선. 판옥선에 좀 더 가까운 모습이다.

그런데 일부에서는 최초의 '철갑선'이라고 하면 역사적으로나 전쟁사적 으로나 별 의미가 없이 만들어진 오다노부나가, 즉 도요토미 히데요시 이전에 일본 전국시대의 통일의 반석을 다진 인물을 먼저 언급하곤 한다. 미국 워싱턴주립대학교의 일본역사 소개(http://www.wsu.edu:8000/~dee/TOKJAPAN/ODA.HTM)에도 이에 대해 가볍게 언급되어 있는걸 확인할 수 있다. (이 페이지는 오다 노부나가에 대한 소개를 담고 있으며 원래 예전에는 철갑선에 대해 상세히 소개되어 있었지만 항의가 있었는지 후에 수정되어 축소되었다. 지금 남아 있는 대목은 Finally, he was the first Japanese leader to employ iron-cladding on his warships, which made them virtually unbeatable.(군함에 철로 외피를 입힌 첫번째 일본 지도자 운운) 이게 다이다.)

-미국 워싱턴주립대학교 일본 철갑선 소개 바로가기


심지어 유명한 '대항해시대4'라는 일본 고에이 제작의 역사 시뮬레이션 게임에서는 일본 시나리오 부분에 철갑선이 나오기도 한다. 역사적인 기록으로는 포르투갈 신부가 이를 보고 놀랐다는 기록도 있다.

오다 노부나가는 조총 운용술을 효과적으로 사용하여 경쟁자들의 무릎을 꿇린 전술의 천재였다. 그러나 철갑선은 하나의 과시용으로 제작되었을 뿐이었다. 실제 전투에는 거의 참가하지 않았고 연안이나 강가에 이를 띄워 적을 놀라게 한게 다이다. 이런 배로 대한해엽을 건너 조선땅까지 당도한다는 것은 꿈도 못꿀 일이기에 임진왜란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한 것이었다.

더구나 크기로는 판옥선과 대등하거나 더 크며 일본측의 주력함이었던 층루선은 큰 약점을 가지고 있었다.


(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