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 해례본의 공공연한 비밀 책책책

그 공공연한 비밀은 여기 숨어 있습니다.

뭐가 이상하냐? 바로 왼쪽 두번째 줄의 便於日用矣 입니다. 문제의 어조사 矣는 당대에는 耳로 쓰였습니다.

便於日用耳가 便於日用矣로 잘못 적혔다는 것이 아는 사람은 다 아는 비밀의 시발점입니다.

이 해례본이 없었다면 한글에 대해 구구한 억설이 지금까지 넘쳐났겠죠.(뭐 아직도 가림토니 신대문자를 보라니 하는 말이있지만...... 신대문자는 말할 필요도 없는 엉터리고 가림토에 대해서는 좀 더 열린 시각으로 볼 필요가 있다 생각됩니다.)

1940년에 안동에서 이모씨가 소장한 해례본은 어찌된 셈인지 앞부분 두장이 찢겨 있었습니다. 어떤 이는 연산군때 투서가 한글로 여기저기 붙자 어명으로 인한 한글 박해로 앞장을 찢어 숨긴 거라고 얘기하지만 별 타당성은 없는 얘기였죠.
오히려 연산군때 한글로 역서나 대비의 전교를 번역하라는 어명까지 있었는데요. 사실 여기에 대해서도 뒷얘기가 숨어 있는데  이건 2005년 7월 13일 한겨레 신문을 참조해 보시기 바랍니다.

▶“훈민정음 해례본은 장물”

하여간 이를 찾아낸(?) 전형필씨는 두 장의 낙장을 안타깝게 여기다가 앞장을 만들어 붙이자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당시 이름난 서예가인 이용준을 불러 원본과 똑같은 필체로 글을 쓰게 한후(뒤에 있는 언해본을 한역하면 되는 일이었습니다.)종이를 솥에 넣어 누렇게 탈색되도록 약품을 넣어 쪘습니다. 만족할 만한 색이 나오자 이를 갖다 붙인후 일제가 노릴 것을 염려해 이를 6년간 봉인합니다.(물론 이 얘기는 링크된 한겨레 기사의 내용과는 다릅니다.)

그리고 드디어 훈민정음 해례본이 세상에 공개된 후, 저 한 글자로 인해 앞장을 보완한게 드러나게 되었지만 워낙 엄청난 발견이라 그런 사소한 일은 묻혀졌습니다.

이상,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잡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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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꼬깔 2007/10/09 00:18 #

    아... 그런 일이 있군요. 부끄럽지만 전 처음 듣는 이야기였습니다. 링크된 기사까지 잘 읽었습니다. 좋은 꿈 꾸세요. 한글날이네요.
  • 초록불 2007/10/09 08:23 #

    가림토에 대해서 미련이 남는다면 이 포스팅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http://munbba.egloos.com/828103

    이 시리즈 전체를 읽으시면 환단고기 자체가 엉터리라는 사실과 따라서 거기 적힌 가림토라는 것이 한푼의 가치도 없다는 것을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 날거북이 2007/10/09 08:28 #

    아...... 한글날은 한글날이네요. 갑자기 이 포스팅에 대한 관심이 폭주하고 있습니다. 꼬깔님 / 감사합니다. 초록불님 / 포스팅 링크 감사합니다.
  •    2007/10/09 09:54 #

    훈민정음 강의 시간에 저도 처음 접했는데... 당시의 맞춤법과도 좀 다르고. 재밌었습니다. 이런 이야기는 널리 알려졌으면 해요^^
  • hansang 2007/10/09 11:07 #

    엊그제 본 다큐멘터리의 신대문자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참으로 황당했다는...^^;;
  • 루스 2007/10/09 16:02 #

    저로서는 처음 보는 이야기라 대단히 놀랐는데요. 앞 페이지 두장만 가짜고 나머지는 진짜라는 것은 입증을 정확하게 한건가요? 앞장에 잘못된 글자가 있다면 일단 전체를 가짜로 봐야하는건 아닌가 해서요. 여기에 얽힌 전체 이야기를 볼 수 있는 곳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 날거북이 2007/10/09 16:07 #

    루스님 / 그렇지는 않습니다. 그런 오묘한 창제원리까지 지어낼 수는 없는 일이었거든요. 그리고 그렇게 책을 보완한 얘기는 말 그대로 아는 사람은 다 알기에 그리 문제 될 것은 없었습니다.
  •    2007/10/09 17:40 #

    당시의 표기법이나 책 제본법 등으로 확인이 이미 다 되었답니다>_< 저도 국문학도가 아니었다면 몰랐을텐데... 해례본의 원리도 그렇고 세종 자신이 훌륭한 언어학자라는 것도 널리 알려졌으면 싶어요.
  • EXIFEEDI 2007/10/10 23:28 #

    저는 전혀 모르고 있던 사실인데, 새롭게 알게 되어 기쁘군요.
    고맙습니다.

    그런데, 이글루스 회원이 아니면 덧글을 남길 수 없다는 사실은 좀 서글프네요.
    최근 이글루스 대신 다른 서비스형 블로그를 이용하고 있지만
    종종 이오공감은 들어와 보는데,
    처음에는 댓글조차 남길 수 없는 글을 보고 놀랐습니다.
  • 날거북이 2007/10/11 08:33 #

    EXIFEEDI 님 / 예, 원래는 비회원도 글을 남길 수 있게 설정했었는데 광고글이 자꾸 늘어나서 어쩔 수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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