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300의 진실과 거짓은? 이러쿵저러쿵

 


스파르타가 300명의 병력으로 페르시아의 백만 대군을 막아내었다는 테르모필레전투

 

그 전투를 배경으로 미국에서는 300이라는 만화가 나왔고 뒤를 이어 영화화되기까지 이른다.

 

예고편을 보면 빤스만 입은 스파르타의 근육질 용사들이 맹렬히 뛰어다니며 페르시아 병사들의 목을 뎅강뎅강 쳐 버리고 쪽수에 맞지 않게 빌빌거리던 페르시아 병사들은 그들에게 밀려 벼랑아래로 우르르 떨어져 버린다.

 

여기서 뭔가 구리한 안티오르엔탈리즘의 냄새가 나지 않는가?

 

역사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나 영화에 대해 고증적인 문제로 태클을 걸면 흔히들 하는 말이 있다.

 

'영화는 영화일뿐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

 

---> 이건 내가 싫어하는 말이기도 하다. 영화로서의 한계와 드라마로서의 한계를 인정하지만 충분히 이를 극복할 수 있는데도 넘어가는 건 이상하지 않는가?

 

 많은 사람들이 영화, 드라마와 역사적 진실을 구분 못하고 있는 실정에서 '300'은 역사적 사실을 놀라운 서양정신의 승리로 이해시키는 왜곡의 힘을 발휘하려고 한다.

 

물론 테르모필레 전투에서 스파르타가 페르시아의 대군에 맞서 용맹히 싸운 후 전멸당한 사실은 분명히 맞다.

 

1. 스파르타의 병력은 정말 300명이었나?

 

아니다. 원래 스파르타의 레오니다스 왕은 7천명에 달하는 그리스 연합군의 사령관을 맡고 있었다. 마음만 먹으면 7천명을 동원할 수 있었지만 공격하는 자에게는 그 지형이 불리한 테르모필레 협곡을 막고 있는한 그렇게 많은 병력까지는 필요 없다는 현명한 판단을 내리게 된다. 그래서 나머지 병력은 분산시켜 요소요소를 지키게 한후 그가 데려간 병력은 1천 4백명이었다. 하지만 전투중 테베군 400명은 항복해 버리고 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페르시아의 중장보병은  협로에서 팔랑크스 대형을 뚫을 수가 없었다. 병력은 많았지만 좁은 길로 인해 포위전술을 쓸 수 없었고 당시 그리스 보병과 비슷한 수로 정면으로 부딪혀 이길 수 있는 부대는 없었다. 하지만 배신자가 알려준 길로 페르시아의 군대가 우회하여 스파르타군을 협공하는 절망적인 상황이 닥치자 레오니다스 왕이 이끄는 300명의 스파르타 군은 테르모필레를 떠나지 않고 결사항전의 의지를 밝힌다. 결국 이들은 페르시아군의 공격에 전멸당하고 만다.  

 

2. 페르시아군은 백만 이었나? 영화를 보면 코끼리도 나오고 말도 나오는데......

 

 '에이 설마 백만이겠냐 한 수십만 되는 걸 백만이라고 한것이겠지.' 하고 생각하실지 모르겠다.

 하지만 페르시아군의 병력은

 

 -당시 그리스 역사가 헤르도투스의 기록 : 백만 그는 페르시아의 총병력을 무려 2백6십4만이라 추산하였다. 이런 뻥쟁이

 -당시 보급 및 페르시아의 세력을 감안했을대 동원가능한 추정치 : 페르시아의 총병력은 35만으로 추정. 하지만 그리스 침공에 동원된 병력은 14만명 정도. 그나마 소아시아의 그리스 식민지를 병탄하면서 남기고 간 병사들로 인해 테르모필레에 동원된 병사의 수는 십만 남짓한 정도였음. 역사학자에 따라서는 4~5만명이나 심지어는 1만 5천명 정도 보기도 함.

-코끼리? 평지 싸움에서 기병을 상대로 동원하긴 했지만 실제 전장에서의 활동은 예측불허의 동물. 뭐 이런건 영화적 상상으로 넘어가 주자. 하지만 워낙 좁은 곳이라 보병조차도 제한된 수만 올라갈 수 있는 곳을 기병도 아닌 코끼리가 넘어 가서 뛰어다니겠는가?(뭐 한니발은 코끼리를 데리고 알프스도 넘었지만 뛰어다니진 않았다.) 같은 이유로 당시 페르시아는 기병을 투입할 수도 없었다.

 

 3. 스파르타군은 빤스팬티만 입고 미친듯이 칼을 휘둘렀는가?

 

 이 영화의 가장 심한 구라 거짓말. 스파르타 보병은 갑주를 차려입고 한손에는 방패, 한손에는 칼이나 창을 들고 절대적으로 대오를 유지한 채 적과 맞섰다. 대오에서 이탈은 곧 죽음을 의미했다. 이런 견고한 진영을 팔랑크스라고 불렀는데 정면에서 맞부딪히면 승산은 없었다. 하지만 이 진법에도 맹점은 있어 훗날 테베의 명장 에파미논다스는 새로운 발상으로 스파르타의 대군을 무찌른다. (어째 얘기가 옆으로 새고 있음)

 하여간 10원짜리 팬티 입고 10원짜리 칼을 휘두르는 건 "300" 만화에서 나온 장면으로 보인다.

 

4. 스파르타 300인의 전멸로 그리스는 위기에서 벗어났나?

 

 영화에서는 어떻게 결론을 내리는 지 모르겠다. 그런데 300인의 분전이 그리스 사회에 용기를 북돋아주었는지는 몰라도 실질적인 전황에는 큰 타격이었다. 그것은 바로 전사한 스파르타의 왕 레오니다스가 그리스 연합군 총사령관을 겸하고 있었다는 것 때문이었다.

 절망에 빠진 그리스가 살아나게 된 것은 아테네를 중심으로 한 그리스 해군이 살라미스에서 거둔 대승리 덕분이었다.

 

 영화에서 페르시아 군은 거의 괴물같은 면상에 야만인으로 묘사되고 있고 반면(그 당시를 볼 때  페르시아의 뛰어난 문명은 그리스를 압도했음에도 불구하고) 스파르타 군은 근육질의 남성미를 물씬 풍기는 인간으로 그려지고 있다. 이게 뭘 말하고 싶은지는 너무나 자명하기에 기분이 나쁜 영화 "300" 이다.

 


덧글

  • 4번은 아닙니다 2007/07/18 13:21 # 삭제

    삼백이 아무리 쓰레기 같더라도 확실치 않은 내용은 끄적이지 맙시다. 스파르타는 2왕제 체제여서 레오니다스가 죽어도 국가체제는 문제없이 돌아갔고 스파르타가 병신틱할정도로 군국인만큼 300명 모으는 것도 큰 문제가 안되죠. 그리고 레오니다스는 그냥 자신의 위신을 위해 그 뻘짓을 한게 아니죠. 시간을 끌려고 갔던겁니다. 페르시아에 맞설 방법은 유일하게 해군을 양성하는 것이었고 그 해군을 만들시간을 벌기 위해 그 스파르타 정예군이 테르모필레에서 댐벼들었던거구요. 그런 스파르타군의 분전 덕택에 그리스는 톡톡히 이익을 봤고 결론적으로는 살라미스 해전에서 승리할 수 있게 되였죠
  • 날거북이 2007/07/18 13:59 #

    리플도 확실하지 않은 내용은 끄적이지 말아야겠죠.(농담입니다. 사실은 마음대로 지적하셔도 됩니다.) 스파르타가 2왕제 체제인건 건국초기때의 일이고 레오니다스 당시는 아닙니다. 그리고 삼백의 정예병이 '잃어도 되는'전력은 절대 아니었습니다. 정예병 삼백명 뿐만 아니라 그들을 보좌하는 노예들도 테스모필레에서 전사했지만 아무도 그들을 기억하지 않지요. 실제 전사수는 그들을 합하면 천여명은 되리라 봅니다. 그리고 스파르타는 해군의 중요성을 그리 절실히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녕 데스모필레 전투가 시간끌기용인지는 제가 용감하게 확신에차 '아니다!'라고는 말씀 못드리겠네요. 결과론적으로는 틀린 말이 아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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