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드 촬영, 표현의 자유. 언론비평비판비난

발레리나 김주원의 누드 사진이 게제된후 김주원씨는 감봉 1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그래도 세상 많이 좋아졌다는 생각이 든다. 옛날 같았으면 이유도 묻지 않고 쫓아내지 않았던가. 감봉 1개월이면 아직 예전 사고 방식이 있는 분들과 요즘의 추이에 맞춘 적절한 판단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이 블로그의 입장은 누드촬영을 했다고 징계 따위를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 블로그의 이름만 봐도 자유주의자가 들어가니 당연한 것이지만.)

게다가 무용하는 젊은 여성이기에 여론이나 돌아가는 이야기가 이 정도지...... 아직도 이중잣대는 여전하다.

2001년 5월, 미술교사 김인규는 자신과 임신한 아내를 찍은 부부 전신 누드 사진을 홈페이지에 올렸다는 이유로 (그 홈페이지는 김인규 교사의 작품을 올려놓는 공간이었다. 지금도 그 홈페이지는 있다.) 기소 당해 1,2심에서는 무죄를 선고 받으나 2005년 7월, 대법원에서는 원심이 파기되어 결국 5백만원의 벌금형을 선고 받는다.

그 당시 사진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을 지 모르겠는데 그걸 보고 음란함하다고 느끼는 이는 인터넷상의 포르노 사진을 보면 하늘이 무너질 기분을 느낄 지도 모르겠다. (몰래 난봉질을 하는 건 괜찮고 그런 건 안된다나.)

마광수나 장정일의 경우는 누드도 아닌 문학작품이라는 점에서 더욱 어처구니가 없다. 그들이 그렇게 논란의 중심에 서지 않았다면 단지 성적표현때문에 징역까지 살아야만 했을까? 작품 자체가 쓰레기니 뭐니 하는 건 중요한게 아니다. 물론 그들이 징역까지 살아야 했던 것에는 다른 배경이 있기는 했지만 우리가 아직 표현의 자유에 대해 받아들이는 인식이 부족한 것 만은 사실이다.(그래도 진짜 하루가 다르게 나아지고 있다.)

이왕 과거의 일을 꺼냈으니 형편없는 이중잣대의 이면을 하나 더 들어 보겠다. 1997년 이승희 누드 열풍을 기억하는가? 플레이보이 누드모델에 불과한 이승희가 그토록 열광적인 찬양을 받고 입국시에도 환대를 받은 이유는 다름이 아닌  미국에서 한국을 알렸다는 사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였다.( ! )

-당신의 누드에 대해 예술이냐, 외설이냐라는 논쟁이 있는데.

=지금까지 누드모델이라고 하면 한국에선 안 좋게 봤다. 누드는 조금 일 하고 다른 일도 많은데 누드모델로만 알고 있는 것 같다. 내가 일하는 건 아트(Art)지, 포르노는 아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보는 눈이 다르기 때문 에 포르노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것도 괜찮다.

-당시 한겨레 21 기사 중 일부


여기서 흥미있는 건 아트냐 포르노냐가 아니다. '그것도 괜찮다.'는 열린 시각이다. 그런데 아직도 우리는 아트냐 포르노냐를 두고 갑론 을박한다. 그리고 때로는 포르노의 올가미를 씌워 현대판 마녀 종교재판을 하기도 한다. 아직도 법적인 잣대가 우선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은 진정한 표현의 자유에 대해 생각이나 해보았는가.



덧글

  • 친한척 2007/10/26 15:17 #

    여담이지만, 국립 발레단에서 감봉은 실제로는 감봉 그 자체만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차후 승진에 있어서도 제외되는 사실상의 '넌 이제 더 올라갈 생각 하지 마라' 형 정도 된다고 합니다. 전혀 가벼운 형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아직 우리나라 사람들이 얼마나 경직되어 있는지 알 수 있지요. 글의 내용에 공감합니다.
  • 날거북이 2007/10/26 15:27 #

    친한척님 / 지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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